내년 입주물량 12만 가구… 전세난 완화 기대감

내년 경기도 아파트 입주물량이 2000년 이후 최대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신규 물량이 쏟아지면서 고삐 풀린 듯 치솟던 전셋값이 진정될 지 주목된다.

 

7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17년 경기도에 입주를 앞둔 아파트(주상복합·임대아파트 포함)는 총 177곳, 12만4천858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입주물량(629곳·38만2천741가구)의 32.6%에 해당하는 수치로 올해(8만4천951가구)보다 3만9천907가구가 증가한 것이다. 

또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다. 최대 물량은 화성(2만2천331가구)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1만2천729가구가 예정된 시흥이 두 번째다. 수원 호매실지구(7천515가구), 부천 오길지구(4천841가구)에서도 입주물량이 쏟아진다.

 

이처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줄었던 입주가 2014년 이후 3년째 늘어나면서 전세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새 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 기존 아파트를 팔거나 전셋집을 뺄 경우 전세 시장에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주물량이 많은 화성, 시흥, 김포 등 세대수보다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공급과잉에 따른 전셋값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럴 경우 전셋값을 되돌려받기 힘든 ‘깡통전세’가 이슈가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일단 올 겨울까지는 전세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큰 변동 없는 소강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전셋값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수원 권선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임대차 시장이 안정화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겠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집주인이 전세금을 제대로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발생할 수도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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