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단상] 정치인과 정치꾼은 구별되어야

政治(정치)란! 사전적 용어로는 나라를 다스린다 라고 되어있다.

 

정치를 신뢰할 수 있을까? 라고 하면 대다수의 국민들은 ‘아니요’라고 답할 것이다. 나는 14년 이상 작은 정치를 하고 있다. 어떤 때는 실현 가능한 공적인 약속을 어떤 때는 인기에 영합한 빈 약속을 내새워가면서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처음에는 꽤나 순수하였던 것 같다. 주민들의 불편과 요구사항이 있으면 우선하여 달려가 청취하였다. 그런데 어느새 나도 모르게 언론을 통해 비치는 여의도의 정치꾼을 동경하고 있음에 ‘아! 왜 이러지’ 하는 자조 섞인 한탄을 하곤 한다. 나 자신이 아직은 이런저런 부족함이 많아 작은 정치를 하고 있지만 주변 여건만 허락된다면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지금 우리사회 관문을 보면 처음에는 일반회사, 언론사, 법원, 검찰청을 통과해서 결국 최종 종착지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가는 것은 무엇일까? 정치라는 게 그렇게도 큰 메리트가 있을까?라고 하면 당연하지! 엄청나게 많지!라고 말하고 싶다.

국회의원 뱃지만 달면 왜 그리도 많은 특권이 따라오는 건지 현행범이 아니면 잘못을 해도 체포할 수 없고 막말을 해도 책임을 지지 않으니 이뿐인가 선거철만 아니면 너나 할 것 없이 갑질에선 위치에 있는데 과연 이것을 싫어할 사람이 있겠는가? 특권은 진정한 정치인만이 누려야 한다. 국민들이 특권에 대해 공분하는 것은 정치꾼들이 누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행복지수는 과연 어떨까? 세계 58위 OECD 34국 중 25위로 하위권에 있다. 상위권에 위치한 나라를 보면 경제력이 행복지수와 비례되는 것으로 우리나라도 단순 경제력만 따지면 당연 세계 30위 이내는 포함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경제력보다 정치라는 생물 때문에 경제력=행복이 성립되지 않다는 게 작은 정치인의 생각이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는 명실상부 선진국 반열에 오르기 위한 출발선이다. 수치상으로 도달하더라도 과연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오를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나는 정치인과 정치꾼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정치인은 충신이요, 정치꾼은 가신이다’라고 단정하여 말하고 싶다. 현재의 촛불 시국을 보라! 얼마나 많은 정치꾼 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지 않은가? 앞이 보이지 않는다. 안개 형국이다. 정치꾼 때문에 우리가 배운 정의는 사라지고 편법 없는 세상,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제정한 김영란법은 유효한지 묻고 싶다. 난세에 한줄기 빛으로 희망을 비출 수 있는 이가 바로 우국충정의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 

결자해지라고 하였다. 불안 정국을 만든 것도 정치꾼의 탈을 쑨 정치인이요. 이를 해결해야 하는 것도 역시 그들이다. 정치꾼의 탈을 벗어던지고 정치인으로 복귀하라! 타성에 젖어서 민생은 뒷전으로 당리당략에 오로지 정권 쟁취에 눈이 먼 정치꾼은 우리는 바라지 않는다. 큰 정치가 이러니 작은 정치는 어련하겠냐 하는 이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뼛속 깊은 정치꾼의 탈을 뒤집어쓴 작은 정치인인 지방의회 의원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즈음 지방의회가 큰 정치의 부정적인 요소인 당론이라는 것에 집중하여 민의는 안중에도 없는 패거리 정치에 휘둘리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정치인의 존재는 필요충분조건이다. 그러나 정치꾼은 나라를 망가뜨리는 망나니에 불과하다. 미친개는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하듯이 정치꾼 또한 때려잡아야 한다.

 

나는 어느 사이 정치꾼에 다가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도 정치인이 되어보려고 몸부림 치고 있다. 진정한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싶어서 지난 6월 나를 선택해준 유권자 품으로 아니 100만 성남시민의 대변자로 역할을 초선 때처럼 단 며칠간이라도 해보려고 14년간 몸담았던 정당을 떠났다. 잠시라도 시민의 편에서 시민을 위한, 시민 의정을 펼치고 싶었던 게 지금까지 오고 있다. 나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성남시의회 의장으로서 작은 소망이 있다. 

건강하고 행복한 가족들과의 추억 만들기와 화합과 소통으로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과 희망을 주는 성남시의회를 만들고 싶다. 나는 정치인을 존경한다. 그래서 성남시의회 33명의 의원들을 존경한다. 그러나 정치꾼은 죽도록 싫다. 현 시국 정치판에서 정치꾼을 영원히 퇴장시켜 국가가 안정되기를 간절히 희망해본다.

 

진정으로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인이 많아서 ‘정치’ 라는 괴물이 만들어 놓은 불신의 사회를 신뢰가 넘치는 대한민국으로 탈바꿈 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정치인으로 오랜시간 시민의 기억에 남기 위해 작금의 정치꾼적인 모습을 버릴 것이며 진정성을 가지고 실현 가능한 公約(공약)으로 유권자의 심판을 받고 싶다. 

지금 내가 정치인으로 걷는 이 길이 실크로드가 아닌 가시밭길이라도 한줄기 희망도 있고 꿈도 있기에 계속해서 걸어갈 것이다.

 

김유석 성남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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