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제안설명 신경전…. 정 의장이 국민의당으로 중재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9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막판까지 탄핵정국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을 두고 민주당 탄핵추진실무단장인 이춘석 의원이 할지, 국민의당 탄핵추진단장인 김관영 의원이 할지를 두고 맞선 것이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맏형’인 제1야당이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취지로 국민의당 손을 들어주며 김 의원이 제안설명을 하는 것으로 중재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제안설명을 민주당이 해서 이번엔 우리 당이 할 순서”라며 “민주당이 중요 사안이니 자기들이 하겠다는데 이는 관례를 깨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 정당 규모와 정치적 비중이 다르고, 자신들이 탄핵 추진과정에서 ‘야당 맏형’ 역할을 해왔다면서 국민의당 주장을 일축했지만, 의장 중재에 따라 제안설명을 양보하게 됐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통화에서 “국민과 더불어 앞장서서 원칙을 갖고 (탄핵 추진에) 꾸준히 임해 왔고 민주당이 야당 맏형으로 충분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민주당이 제안설명을 해야 하는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탄핵소추 사유에 포함된 ‘세월호 7시간’을 두고도 서로 “우리 당이 먼저 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당은 자당 발의안에 ‘세월호 7시간’이 탄핵소추 추가 고려사항으로 적시돼 있었고 민주당 발의안엔 세월호 언급이 전혀 없었는데 이후 민주당 최고위에서 이를 넣자고 뒤늦게 결정해 추가됐다는 주장을 폈다.
민주당은 이에 다른 야당들과 탄핵소추안 협의를 시작했을 때부터 탄핵소추 사유로 세월호 문제를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이를 관철했다면서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양당이 탄핵안 표결을 코앞에 두고서도 티격태격하자 야권 내에서도 가결에 힘써야 할 때 단일대오를 흐트러뜨린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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