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인 이남석씨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촛불의 승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유가족들이 지난 2년7개월 동안 너무너무 힘들게 진실을 밝혀달라고 싸워왔는데, 그 진실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면서 “이게 끝이 아니고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부도덕한 정권에 빌붙어서 모든 것을 함께 했던 부역자들을 다 철저히 가려서 처벌해 이 나라가 깨끗한 나라가 되는 것이 촛불을 들어주신 국민들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230표가 넘는 국회의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에 의해 탄핵안이 가결됐는데, 헌법재판소도 쉽게 국회의 뜻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아무리 헌재라도 쉽게 부결을 시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종기 4.16가족협의회 사무처장도 “유가족들이 세월호 7시간 의혹 등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했지만 현 정권 내에서는 제대로 된 규명이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이 없는 상태였다”며 “하지만 오늘 탄핵소추안이 가결됨으로써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됐고, 정권이 교체되면서 우리가 원하는 진상규명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대통령 탄핵 가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교 3학년인 박근우군(18)은 “수능을 앞두고도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힘을 보태고자 광화문 촛불집회에 두번이나 참석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은 채 형식적인 담화문만 발표하는 등 소통의 부재를 보여줬다”며 “내년부터 선거권을 갖게 되는 데 청소년기에 겪은 경험을 발판삼아 앞으로 훌륭한 대통령을 뽑을 수 있는 혜안을 갖춰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군은 이어 “이번 탄핵 사건을 거울삼아 온 국민이 행복하고 살기좋은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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