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들’ 대구시청앞 5년째 노숙시위 할머니, 40년 살던 집터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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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2 ‘제보자들’ 5년째 대구광역시청 앞 노숙시위 70대 할머니의 사연
지난 12일 KBS2 ‘제보자들’에서는 5년째 대구광역시청 앞에서 노숙시위 중인 70대 할머니의 사연이 공개됐다.

할머니는 추운 겨울날씨 속에서도 우산과 스티로폼을 얼기설기 이은 작은 간이천막에서 5년째 노숙중이다.

추위 속에서 컵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손에 꼭 쥔 낡은 라디오로 24시간 노래와 뉴스를 듣고, 근처 교회 화장실에서 칫솔질 등 간단히 씻고 노숙했던 천막을 걷어 시청 구석에 정리해 둔다.

할머니가 5년째 이렇게 노숙을 하게된 사연은 무엇일까?

할머니가 살던 옛 집터는 현재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40년 전 남편과 결혼해 장만한 첫집에서 두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던 그 집은 2012년 갑자기 강제철거 됐다.

그때부터 할머니는 어머니와 함께 노숙시위를 시작했고, 연로한 어머니는 결국 1년만에 돌아가시고 말았다.

할머니의 불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결혼한 딸마저 (스트레스로 인해 애가 생기지 않아 결국) 이혼을 당했다고.

인근 부동산 중개인은 “재건축 조합에서 알아서 합의를 해야 하는데, 적당한 금액으로 합의를 좀 하면 좋은데 대화 자체를 안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재건축조합 조합원은 “그 당시 법이 (주민동의가) 80% 이상 되면 무조건 밀고 승인받아서 다음 단계 (그리고) 단계별로 넘어가니까 (할머니가) 그 기회를 놓쳤는데 (우리가) 또 통보를 해서 기회를 줬는데도 (할머니가) 거부를 했다. 그 근거가 다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할머니는 “보름만에 집 비우라고 하면 무슨 수로 보름 만에 집을 비우냐”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공탁금 걸어놨다고 하기에 집값을 달라고 하니까 공탁금 있으니 그것을 찾아가세요”라고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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