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ㆍ김광현, 10년 믿음과 의리로 FA 계약

팔꿈치 부상으로 인한 수술 알면서도 붙잡아

▲ 김광현.경기일보 DB (2)
▲ 김광현.경기일보 DB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지난달 29일 FA(자유계약선수)인 좌완 에이스 김광현(28)과 4년 총액 8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계약 발표 후 일주일 만인 지난 5일 SK는 김광현이 일본 요코하마의 미나미 쿄사이 병원에서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손상을 진단 받아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토미 존 서저리 (Tommy John Surgery)로 알려진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이후 10개월간의 재활기간이 필요해 사실상 내년 시즌을 접게 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광현의 계약이 ‘오버페이’(과도한 지급)라는 논란이 일었다. 김광현의 계약을 4년이 아닌 3년 85억원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첫 해 연봉 9억원, 2년차 14억원, 3년차와 4년차 15억원 등으로 연봉을 책정해 수술후 재활로 1년을 통째로 쉬는 선수에게 9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기게 된 것이다.

 

하지만 SK의 김광현과 FA 계약 이면에는 서로간의 ‘믿음’과 ‘의리’가 밑바탕이 돼 있다. 김광현은 안산공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07년 SK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10년간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포함해 7차례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그는 10년동안 통산 242경기 선발 출전, 평균자책점 3.41, 108승 63패 2홀드, 1146탈삼진을 거두는 등 팀 프랜차이즈 선수 최초의 100승을 달성하는 등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활약했다.

 

김광현의 팔꿈치 상태는 지난 7월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을 때 구단도 이미 파악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이뤄진 최초 검진에서 수술을 받아야한다는 소견을 접했고, FA 계약을 할 때도 일본에서 진단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그동안 김광현이 팀에 헌신한 점과 최근 ‘토미 존 수술’의 성공확률이 90%를 넘는 다는 것에 믿음을 가졌다. 에이스의 자존심을 살려주려는 구단의 배려에 김광현도 주저하지 않고 계약서 싸인으로 화답했다.

 

이와 관련 SK 관계자는 “FA 계약을 체결할 때 김광현이 그동안 팀을 위해 공헌한 점과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예우를 고려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수술후 건강하게 팀에 복귀해 에이스로서 활약해 줄 것을 확신했기에 붙잡았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구단과 선수의 바램대로 김광현이 리그를 호령하던 ‘언터처블’의 모습으로 돌아올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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