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때 받은 우승 기운, 다음 시즌 kt에 꼭 전달하겠습니다.”
지난 9월 상무에서 전역한 프로야구 kt wi의z 내야수 정현(22)은 입단 3년차다. 그러나 아직 kt에서 공식경기에 데뷔를 하지 못한 중고신인이다. 지난 2014년 2차 특별지명으로 kt에 입단한 후 곧바로 상무 야구단에 입대해 군복무를 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오후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만났을 때도 그는 아직 군기가 바짝 든 모습이였다. “kt 유니폼이 어색하다”는 정현은 “제대 후 매일같이 야구장에 나와 훈련을 하고 있다. 기초체력 훈련부터 타격ㆍ수비연습까지 해야할 게 너무 많다. 벌써부터 내년 시즌이 기다려진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정현은 부산고 졸업 후 2013년 삼성에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문했다. 부산고 재학시절 3할8푼 이상을 치는 대형 유격수로 기대를 모으며 삼성에 입단, 첫 해 1군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주전 유격수였던 김상수(26)의 백업으로 뛰며 삼성의 통합우승에 일조한 정현은 특히, 신인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았다. 정현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대수비로 경기에 나가 9회초 타석에서 희생플라이를 쳤을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데뷔 첫 해에 통합우승을 경험한 정현은 이듬해 갑작이 kt로 이적했다. 당시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던 그의 재능을 눈여겨본 조범현 감독이 2년 공백을 감수하면서 그를 지명했다. 신생팀 kt의 부름을 받은 정현은 “전혀 예상을 못했기 때문에 처음엔 너무 놀라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신생팀에서 또다른 기회를 얻을 것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상무에서 3루수로 포지션을 바꾼 그는 지난 2년간 퓨쳐스리그서 주전으로 뛰며 공ㆍ수ㆍ주에 걸쳐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대후에는 멕시코에서 열린 ‘23세이하 야구월드컵’에 참가해 타율 4할(15타수 6안타)에 1홈런, 4타점의 불망망이를 휘두르며 한국이 3위에 입상하는데 기여했다. 귀국 후 신임 김진욱 감독이 부상 여부를 물었다는 그는 이제 kt 내야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지난해 3루를 지키던 마르테가 팀을 떠나면서 무주공산이된 kt 3루에 토종 선수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정현은 “우선 1군에서 뛰는게 목표다. 주전이든 백업이든 내야 어느 포지션을 맡겨도 내 몫을 해내겠다”라며 “입단 첫 해 운좋게 통합우승을 경험했는데 이제는 그 우승의 기운을 kt에 전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광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