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다 밤늦게 출출해서 학생식당에 갔는데 총장님이 어묵 국물을 떠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공짜 야식 선물이라뇨. 완전 ‘총장이 쏜다’였어요.”
지난 13일 밤 9시께 인하대학교 학생식당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최순자 총장을 비롯해 학교 교무위원, 총대위원들이 학생회관 내 학생식당을 찾아 한창 기말고사 대비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추위를 녹여줄 따뜻한 야식 선물을 깜짝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날 준비된 야식은 샌드위치와 어묵 1천954인분. 학교 개교 연도인 1954년에 맞춘 숫자다. 이날 최 총장은 시험공부에 한창인 학생들을 만나 “힘내서 시험을 잘 보길 바란다”는 응원과 함께 일일이 인사를 건네며 야식을 전해줬다. 한 학생은 “기말고사 공부로 지쳐 있었는데 (총장님의 야식이) 활력소가 됐다”고 전했다.
최 총장의 이번 야식 깜짝 선물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최 총장의 피자 배달로 시작됐다. 지난해 4월 1일엔 오후 8시~10시까지 2시간 동안 대학원생들의 연구실을 직접 방문해 피자를 돌렸다.
이 같은 최 총장의 학생들과 소통하는 파격 행보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19일엔 당시 중간고사 준비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1천954개의 햄버거를 일일이 나눠주기도 했다. 햄버거는 학생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된 학생들이 원하는 야식 메뉴다.
이 야식 행사는 올해부터 ‘에이플러스(A+) 야식당’ 행사로 이름 붙여지며 새로운 인하대의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 총장은 “학창시절 늦은 시간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새벽까지 연구실에 남아 실험을 하거나, 시험 공부하며 밤을 지새웠던 기억들이 떠오른다”며 “학생들의 노력이 개인의 발전뿐만 아니라, 밝은 인하대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학생들을 응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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