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조업 중국 저인망어선 킬러 ‘인공어초’ 추가 투입

서해5도 해저 ‘싹쓸이 그물’ 지뢰밭 만든다
市, 내년 70억 들여 황금어장 수호나서
연평·대청해역 씨말리는 中 그물 훼손
NLL바다 어장 황폐화 예방 ‘구원투수’

서해 5도 해역에 중국어선 불법조업을 막을 수 있는 인공어초가 추가로 설치된다.

 

인천시는 내년에 70억 원을 투입해 연평어장과 대청어장 등에 인공어초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인공어초는 원래 물고기의 먹잇감이 될 만 한 수초 등이 붙어 서식할 수 있도록 바닷속에 인공적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불법조업 중국어선들이 사용하는 저인망식 그물이 인공어초에 걸리면 찢어져 조업할 수 없게 돼 불법조업 방지대책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인천시는 중국어선 불법조업 피해가 심한 연평도와 대청도 해역에 2015년 20억 원, 올해 100억 원을 들여 인공어초를 설치한 데 이어 내년에는 7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또 2017년 이후에도 잠정적으로 31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서해 5도 해역에 총 500억 원을 들여 인공어초 500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서해 5도 해역에 설치하는 인공어초는 개당 평균 1억 원가량 된다. 일반 어초보다 크고 무거워 바다 밑바닥까지 긁어들이는 중국어선의 저인망 그물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 밖에도 인천시는 서해 5도 해역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에 대응하고자 올해 8월부터 민·관·군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또 매년 봄어기(3∼6월)와 가을어기(9∼11월)에는 연평어장 현지대책반을 꾸려 가동하고 있다.

 

연평어장도 확대하고 야간조업도 허용했다. 올해 10월부터 연평어장 서쪽 어장 14㎢를 늘리고, 조업시간은 일출~일몰에서 일출 전 30분, 일몰 후 1시간으로 1시간30분 늘렸다.

 

시는 내년에도 연평어장에 어업지도선을 배치하고 현지 대책반을 운영하는 한편, 7억5천만 원을 투입해 새우건조시설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서해 5도 어민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조업할 수 있도록 중국어선 불법조업 방지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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