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무효화해야 한다는 보수단체들의 이른바 ‘맞불 집회’에서 ‘촛불을 꺼 버리자’는 발언을 한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논란이 되고 있다.
▲ 사진=정미홍 전 아나운서 프로필 사진, 페이스북 캡처
앞서 정 전 아나운서는 지난 17일 서울에서 열린 박사모 등 보수단체들의 대통령 탄핵 무효 집회에 참석해 “반국가 세력들이 나라를 뒤집으려 한다”며 “태극기 바람이 태풍이 돼 촛불을 꺼버리고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정 전 아나운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촛불로 보수를 불태우자는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도 있는데, 한낱 전직 아나운서가 태극기 바람으로 촛불 좀 끄자고 하면 안 되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정 전 아나운서는 “살벌하고 끔찍한 구호들과 대한민국 헌정 파괴를 선동하는 진짜 막말로 넘쳐나는 시위의 촛불, 태극기 바람으로 잠재우고 헌정 질서 바로 세우자는 게 막말인가”라며 이같이 썼다.
그는 “제 과거 발언까지 들먹이며 온통 저를 매도하려는 의도가 뻔한 보도들이 난무했다”며 “어제 집회에서 한 발언을 거론하며 막말 여왕으로 등극했다는 곳도 있더라. 하도 당하니 맷집이 좋아졌나보다. 별 놀라움도 없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촛불 시위에 순수한 마음으로 나온 분들이 혹여 섞여 있었다 하더라도, 그 집회는 반국가단체들, 지난 광우병 사태를 주도했던 집단이 주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헌재가 탄핵안을 기각시키면 혁명이 일어날 거라며 헌재를 압박했는데, 이런 게 막말 중에 상 막말”이라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이가 대한민국 헌법 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할 생각은 없고,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촛불이 혁명이 되어 나라를 뒤엎을 거라 선동하는 건 헌정사상 초유의 협박이자 있을 수도 없는 그야말로 막말”이라고 비난했다.
또 “고등학생들이 유권자는 아니라는 사실을 적시한 제 말이 막말인가”라며 “제 말이 고등학생 비하라 여기는 많은 학생들에게 말하고 싶다. ‘유권자 될 때까지 열심히 폭넓게 학교에서 공부나 좀 하렴, 세상일에 나서고 싶거든 먼저 충분히 진실을 알아 본 후에 해. 니들은 아직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해. 서두르지 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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