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독개다리’…‘내일의 기적소리’로 복원 관광 상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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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세월 돌아가지 못했다. 오지 못했다. 그토록 쌓아온 미움은 무엇이더냐. 녹슨 경의선 다시 달리는 날 온다. 여기 내일의 기적소리 앞두고 선다.”

 

고은 시인의 ‘내일의 기적소리’다.

6ㆍ25전쟁으로 북한에 억류됐던 1만 2천733명의 국군 포로가 1953년 휴전협정으로 자유를 찾아 귀환한 일명 ‘독개다리’가 내일의 기적소리란 이름으로 재탄생한다. 내일의 기적소리는 고은 시인이 명명하고 분단의 아픔을 담아 시를 썼다.

  

경기도는 6ㆍ25전쟁 당시 폭격으로 끊겼던 파주시 운천리와 장단면 노상리를 잇는 경의선 상행선 철도노선인 독개다리를 지난 2016년부터 스카이워크 형식으로 복원을 추진해 오는 21일 내일의 기적소리란 이름으로 개장한다고 밝혔다. 내일의 기적소리는 독개다리를 길이 105m, 폭 5m 규모로 복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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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기적소리(독개다리)는 1998년 통일대교 개통 전까지 민통선 이북과 판문점을 잇는 유일한 통로로 한국 분단사의 비극과 아픔을 그대로 간직해 왔다.

 

내일의 기적소리는 기존 남아 있던 5개 교각을 활용해 당시 철교의 형태를 그대로 재현했고 과거ㆍ현재ㆍ미래 구간으로 구성돼 6ㆍ25전쟁의 상흔을 현장에서 몸소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민통선 내 역사뿐만 아니라 자연 풍광까지도 국방부의 별도 절차 없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어 새로운 관광시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길재 도 DMZ정책과장은 “내일의 기적소리는 연간 6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임진각 관광지의 볼거리ㆍ즐길 거리를 확충하기 위해 조성됐다”며 “총탄자국 및 임진강 자연 둠벙을 조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역사, 문화, 통일 염원 등을 모두 함축하는 융합ㆍ복합형 콘텐츠로 복원된 만큼 대표적인 통일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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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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