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만에… 언니야! 동생아! 부평署 도움으로 ‘생이별 자매’ 극적 상봉

새어머니 학대에 집나섰다 길잃어 6살 동생 보육원 전전 ‘외로운 삶’
다행히 언니이름 기억 경찰에 SOS 경찰 신원파악 연락… 눈물의 재회

▲ 경찰의 도움으로 55년 만에 만난 동생 A씨(좌, 61.여)와 B씨(62.여)가 감격의 포옹을 하고 있다. 인천 부평경찰서 제공
▲ 경찰의 도움으로 55년 만에 만난 동생 A씨(좌, 61.여)와 B씨(62.여)가 감격의 포옹을 하고 있다. 인천 부평경찰서 제공

“지금껏 가족 없이 홀로 지냈던 설이 더 따뜻해질 것 같아요.”

 

6살 때 계모의 학대로 집을 나섰다 헤어진 친자매가 경찰의 도움으로 55년 만에 다시 만났다.

 

19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61년 당시 6살이던 A씨(61·여)는 계모의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섰다가 길을 잃었다. 이후 보육원을 전전하고, 입양과 파양을 반복하면서 A씨는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다.

 

이후 A씨는 이름을 바꾸고 나서 어렵게 살며 항상 아버지를 그리워했지만, 자신의 생년월일조차 몰라 찾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DNA 검사를 하면 아무 정보가 없어도 친부모를 찾을 수 있다’는 아들의 권유에 A씨는 지난 7일 경찰서를 찾았다.

 

A씨는 다행히 친언니의 이름을 기억해 냈고, 경찰은 시간이 걸리는 DNA 검사 대신 온라인 신원 조회 프로그램을 이용해 A씨의 친언니를 찾았다.

 

친언니 B씨(62·여)는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경찰이 수차례 설득한 끝에 결국 지난 18일 두 자매가 55년 만에 다시 만날 수 있었다.

 

B씨는 “이름이 독특해서 개명할까 했는데 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며 “가족들이 다 죽었다 생각하고 살았는데 이렇게 찾게 돼 다가오는 설에는 함께 아버지 산소에 갈 생각”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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