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선 최순실 “모든 혐의 인정 못 해”

최씨 측 “대통령과 공모 안해… 태블릿PC 증거로 채택해 달라”

▲ 19일 오후 국정농단 관련 첫 재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법 대법정에 최순실씨가 들어서고 있다. 이날 지법은 417호 대법정에서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연합뉴스
▲ 19일 오후 국정농단 관련 첫 재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법 대법정에 최순실씨가 들어서고 있다. 이날 지법은 417호 대법정에서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연합뉴스
‘청와대 국정농단 사태’의 장본인 최순실씨(60ㆍ개명 후 최서원)가 첫 재판에 참석해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한 사실 등 검찰이 공소장에 적시한 모든 내용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나서 치열한 법적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19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최씨는 공소사실을 일체 부인했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심리에 앞서 재판의 쟁점과 입증 계획을 정리하는 자리다.

 

최씨 측 변호인인 이경제 변호사는 포스코 계열 광고사 지분강탈 시도, 더블루케이의 연구용역 사기미수 혐의 등을 모두 부인했다. 

특히 최씨 측은 검찰이 최씨 소유로 결론 내린 태블릿PC를 증거로 채택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 변호사는 “검찰의 공모사실 가운데 8가지가 대통령과 공모했다는 것인데 대통령과 공모한 사실이 없다”면서 “전제가 되는 공모가 없어 죄가 인정될 수 없다”는 논리를 펼쳤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이날 재판에 나오지 않은 채 변호인만 참석했다. 안 전 수석의 변호인은 미르ㆍK스포츠재단 기금 모금과 관련, “대통령 얘기를 듣고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전달하는 차원에서 말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 전 비서관 측은 “검찰에서도 자백 취지로 조사를 받았다”면서 대통령과 공모해 공무상 비밀을 누설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대체로 인정한다”고 진술했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최씨 등에 대한 재판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등 사실상 수사를 본격화했다. 특검은 21일 현판식을 열고 수사에 착수하는 한편, 조만간 청와대를 비롯해 박 대통령과 최씨의 의혹과 관련된 장소의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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