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ㆍ현대건설 ‘수원 남매’, 사상 첫 정규시즌 동반우승 넘본다

▲ 한국전력 전광인.경기일보 DB
▲ 한국전력 전광인.경기일보 DB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ㆍ현대건설 ‘남매’가 예사롭지 않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첫 정규리그 동반 우승을 넘보고 있다.

 

남자부 한국전력은 20일 현재 승점 31(12승 4패)을 마크하며 ‘영원한 우승후보’ 천안 현대캐피탈과 인천 대한항공(이상 승점 32ㆍ11승 5패)에 불과 1점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3일 안산 OK저축은행과의 원정경기 승리 이후 4연승을 달린 한국전력은 3강이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는 선두권 싸움에 불을 지폈다.

지난 2008-2009시즌 프로 무대에 뛰어든 한국전력은 한 시즌을 제외하곤 승률 5할을 넘기지 못해 ‘만년 하위팀’ 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었다. 2014-2015시즌에 23승 13패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 것이 유일한 포스트시즌 진출이자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올 시즌 한국전력은 달랐다. V리그 개막 이전인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 사상 첫 정상에 오르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한국전력은 정규 시즌 경기를 거듭할수록 이전까지의 약체 이미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을만큼 강팀으로 성장했다. 국가대표 주 공격수인 전광인이 발목 부상으로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승부처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확실한 기둥으로 자리 잡았고, 레프트 서재덕도 코트 안팎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윤봉우, 방신봉 등 높이와 경험을 겸비한 베테랑 센터진은 팀을 블로킹 부문 1위로 끌어올리며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등 예년에 비해 기량이 떨어진 외국인 선수들의 공격을 높은 벽으로 차단하며 상위권 도약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한국 무대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며 팀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는 외국인선수 바로티의 활약도 눈에 띈다.

 

또 여자부에서는 ‘전통의 명가’인 2위 현대건설(9승 5패)이 선두 인천 흥국생명(9승 4패), 3위 화성 IBK기업은행(8승 6패)과 승점 26으로 동률을 이루며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공ㆍ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용병 에밀리 하통과 팀의 블로킹 1위를 이끌고 있는 센터 김세영, 양효진 ‘트윈타워’를 앞세워 최근 5연승을 거두면서 선두 경쟁에 뛰어 들었다.

 

또 부상으로 빠진 레프트 정미선의 공백을 베테랑 한유미가 잘 메워주고 있고, 세터 염혜선의 볼배급이 시즌 초반에 비해 안정감을 찾고 있는 등 2010-2011시즌 통합 우승 이후 6시즌 만의 정규리그 우승과 더불어 지난해에 이은 챔피언전 2연패 달성을 향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29일 나란히 대전 원정을 앞둔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이 중위권에 머문 ‘전통의 강호’ 삼성화재와 KGC인삼공사를 꺾고 연승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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