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이성 비판’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현실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국가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깊이있는 분석을 담은 책

▲ 국가 이성 비판

희대의 국정농단 사건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시간이 흐를 수록 관련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 나온다. 국민들은 절망하고 분노했고, 이제는 희망이라는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국가 이성 비판>(다시봄 刊)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현실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국가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깊이있는 분석을 담은 책이다.

 

사회학자이자 이 책의 저자인 김덕영은 그간 한국 사회의 교육에 대해 비판해왔다. 그는 정답만을 강조하고, 비판과 토론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의 분위기가 바로 주체적인 개인을 억누른다고 지적하고, 지식만의 나열이 아닌 자유로운 사고가 중심이 되는 교육을 강조해 왔다.

 

이번 책에서는 대한민국의 국가의 실상을 살피고, 국가다운 국가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그는 대한민국의 국가는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페이퍼 컴퍼니’, 즉 종이 회사와 같은 종이 국가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무책임하게 외면하는 괴물 같은 ‘키클롭스’ 국가라고 비난한다.

 

그 근거로 세월호 참사 당시 국가가 보여준 모습은 페이퍼 컴퍼니와 같은 종이국가였고, 백남기 농민의 물대포 사건이 보여준 일련의 과정들은 국가의 인권 억압과 개인 통제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한다.

 

그는 대한민국은 아직 근대화를 이루지 못했다며 근대화는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영역에 걸쳐 이루어야 한다고 제시한다.

 

그는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가 되면 선진국이라는 것인데, 다른 분야는 외면한다. 모든 것을 외면한 채 ‘4만 달러’만 외치고 있다”라며 “개인보다 국가를 앞세운다는 것에서 잘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가가 아니라 개인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개인주의는 이기주의가 아니다”라며 “제대로 된 개인주의를 가져야 국가주의 집단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방법으로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를 설정해야 하며, 더 나아가서는 국가의 틀에서 벗어나 인류, 세계 사회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저자는 “국가 중심의 ‘국가의 개인들’이 아닌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개인들의 국가’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기를 책을 통해 희망한다”고 전했다. 값 1만5천원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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