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외야수 이명기(29)는 지난 시즌부터 SK의 확실한 ‘리드오프’로 자리잡았다.
2015년 팀이 치른 정규시즌 144경기 중 137경기에 나와 팀 내 최고 타율(0.315), 최다 안타(164개), 2루타(30개), 도루(22개)를 기록하며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 누구도 예상 못 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2군까지 오가며 1보 후퇴했다. 결국, 올해 99경기에서 타율 0.272(287타수 78안타), 22타점, 29득점, 14도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이명기는 “원래 스프링캠프에 가면 항상 수비와 주루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는데, 2016시즌을 앞두고는 타격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뒤늦게 후회했다.
지난 2006년 SK에 입단한 이명기는 2013시즌 26경기에서 타율 0.340(100타수 34안타), 2014시즌 83경기에서 타율 0.368(285타수 105안타)을 기록하며 지난해부터 1번 타자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에 빠져 팀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SK는 올해 10개 구단 중 6위(69승 75패ㆍ승률 0.479)에 머물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는데 리그 9위에 그친 팀 출루율(0.356)이 주된 원인 중 하나였다.
특히, 중심타선 앞에서 밥상을 차려야 할 테이블세터의 타율이 0.283으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원인이 됐다. 이명기는 이번 시즌을 되돌아보며 “너무 아쉽다. 솔직히 타격은 별로 걱정을 안했는데, 당황스러울 정도로 안맞아서 갈피를 못 잡았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현재 스프링캠프전 완벽한 몸상태를 만들기 위해 최신식 재활 시스템을 갖춘 일본 돗토리 현에서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새해 첫날 귀국하는 이명기는 “올해는 목표를 정해놓고 시작했더니 시즌 초반 자꾸 숫자에 연연하게돼 초조하더라”며 “내년에는 1군에 계속 있으면서 시합에 많이 나가면 결과는 저절로 따라올 거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가오는 2017년, SK의 플레이오프 진출여부는 1번 타순을 책임질 이명기의 부활여부가 상당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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