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청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철거' 후폭풍…"우리나라 공무원 맞냐" 비난 전화 쇄도

한일 위안부 합의 1년이던 지난 28일 시민단체가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하려던 소녀상을 부산 동구청이 행정대집행을 통해 강제로 철거·압수한 뒤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연합뉴스, 부산 동구청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철거' 후폭풍…
▲ 사진=연합뉴스, 부산 동구청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철거' 후폭풍…"우리나라 공무원 맞냐" 비난 전화 쇄도
동구청에는 소녀상 철거 이후인 28일부터 29일까지 사실상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비난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소녀상 철거를 주도한 안전도시과를 비롯해 동구청장 비서실 등에 매시간 수십통의 시민 전화가 잇따르며 ‘소녀상 건립을 왜 허용하지 않느냐’, ‘압수한 소녀상을 돌려줘라’, ‘소녀상 철거를 주도한 공무원이 우리나라 공무원이 맞느냐’라며 비난이 이어지는 것이다.

구청의 한 공무원은 “전화가 많이 걸려와서 사실상 정상 업무를 하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또 구청 홈페이지 ‘구청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28일부터 이틀간 구청의 소녀상 철거를 비판하는 80여건의 글이 폭주했으며, 공무원노조 게시판에도 자괴감을 토로하는 직원 글이 이어졌다.

한 직원은 “아무리 상부의 지시라지만 시킨다고 다하면 공무원이 아니다.너무 부끄럽다”고 글을 남겼고, 소녀상 철거에 동원됐다는 한 직원은 “어제 저도 현장에 있었다. 죄송하다. 죽고 싶다”고 댓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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