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前 장관 구속영장 신청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화여대와 한국승마협회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며 비선실세 최순실씨(60)의 딸 정유라씨(20)에 대한 각종 특혜 의혹을 정조준했다. 특검은 또 ‘삼성 합병’ 찬성 압력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포위망을 더욱 좁혔다.
특검은 29일 오전 10시부터 최경희 이화여대 전 총장의 연구실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등 관계들의 주거지를 비롯해 대한승마협회 사무실 등 총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이화여대는 지난해 체육특기자로 입학한 정씨에게 입시 과정과 학사 관리 등에서 부당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승마협회는 정씨가 고교 재학 중이던 당시 대입 준비를 위해 특혜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특검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에 합병을 찬성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는 특검이 발족한 이후 첫 구속영장 청구다. 문 전 장관에게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가 적용됐다.
특검은 또 최씨 일가에 대한 삼성그룹의 특혜 지원 의혹에 연루된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사장을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김 사장은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37)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여 원을 후원하도록 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히 삼성전자의 후원이 지난해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한 데 따른 대가인 정황이 드러날 경우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이날 모철민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주프랑스대사)를 불러 블랙리스트 작성을 최초로 지시한 ‘윗선’을 찾는 데 주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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