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10대 여고생을 수십 분간 성추행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화성서부경찰서는 30일 성추행 혐의(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L씨(39ㆍ일용직노동자)를 구속,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L씨는 지난달 11일 밤 10시께 수원역에서 제부도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옆자리 앉은 여고생의 허벅지와 사타구니를 20여 분간 만지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잠을 자던 여고생은 L씨의 추행으로 잠에서 깼으나 수치심 때문에 버스 내 승객(약 15명)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송산면 송산농협 버스정류장에서 여고생의 ‘그만하라’는 말에 놀란 L씨는 버스에 내려 도주했다.
경찰은 교통카드 기록을 분석해 L씨의 거주지를 수원 지동 부근으로 추정, 인근 CCTV 50여 대를 분석했다. CCTV 분석 결과, L씨의 거주지를 확인한 경찰은 지난 23일 오전 10시께 지동의 한 원룸 안에서 그를 검거했다.
L씨는 지난 2011년과 지난 2월 버스 안에서 다른 여고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전과가 있다.
경찰 관계자는 “L씨는 충동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전과 기록과 아무 연고가 없는 제부도행 버스 탑승 등 계획적인 범죄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화성=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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