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부활 위해 200석 규모 공연장 개관
3개월 간 ‘드로잉쇼’ 상연 등 관객들 호응
수원에서 소극장 공연 붐 조성에 적극 나선 김희선 남문로데오아트홀 대표(㈜유니크컬쳐 대표)의 말이다. 남문로데오아트홀은 남문로데오시장상인회가 과거 번화했던 상권을 되살리고자 지난해 설립한 200석 규모의 공연장이다.
상인회가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있는 소극장 KBS수원아트홀을 운영했던 공연기획업체인 ㈜유니크컬쳐에게 위탁, 지난해 10월 공식 개관했다.
김 대표는 “수원 남문은 ‘옛날’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남문로데오상인회가 이미지 탈피를 위해 문화적 방법으로 접근하며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며 “상인회의 바람이 이뤄지고 시민 모두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과 다양한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연은 이미 시작했다. 개관 이후 3개월 동안 ‘토끼와 거북이’, ‘스크루지의 크리스마스 파티’ 등 아동극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오리지널 드로잉쇼’를 상연했다. 성과는 나쁘지 않다. 통상 소극장이 안정되려면 2~3년이 걸리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오전 공연은 불과 3개월만에 안정돼 가는 추세다.
남문로데오아트홀 위탁 운영에 앞서 지난 몇 년 동안 수원에서 또 다른 소극장을 위탁 운영한 경험덕이다. 온몸으로 지역 특유의 정서를 익혔고, 수 년간 확보한 관객 데이터는 개관과 동시에 맞춤형 상연작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에 올해 7월31일까지 어린이를 위한 공연작과 상연 일정은 모두 확정했다.
또 상대적으로 관람율이 저조한 저녁 공연은 성인과 가족 관람객을 겨냥한 대중적인 연극과 뮤지컬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2월1일부터는 로맨스 연극 ‘사랑일까?’를 상연한다.
김 대표는 “관객들이 두 번 놀라는데 첫번째는 ‘수원에 소극장이 있었냐’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시설이 좋다’는 것”이라며 “공연장 찾기를 어려워하는 관객에게는 직원이 직접 나가서 모시고 오는데 이런 서비스덕에 만족도와 재방문율이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연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문화예술 진로 체험, 연습실 등으로 활용하면서 소극장 문화를 확산시키고 싶다”면서 “소극장이 많이 생겨 시민들은 양질의 콘텐츠를 누리고 극단들은 좋은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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