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실 벽은 유리로… 운동장엔 구령대 퇴출… 인천지역 신설학교 ‘탈권위 바람’

인천지역 신설학교의 교무실 벽면을 유리로 만들고, 운동장 내 구령대가 사라지는 등 ‘탈권위’ 설계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 7월 이청연 교육감 취임 이후 이른바 소통을 강조하는 학교 설계가 신설학교를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다.

 

지난 2015년 문을 연 장서초·만월초·송일초·가원초·백석초 등 5개교는 교무실과 행정실, 교장실 등 관리실 복도 쪽 벽면을 유리로 만들어 학생들이 밖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들 학교는 권위주의의 상징이자, 일제강점기 잔재문화라는 비판을 받아온 운동장 구령대를 아예 만들지 않았다.

 

아울러 교문 높이도 1.5m가량으로 낮춰 상대적으로 개방된 느낌이 들도록 했다. 기존 학교의 교문 높이는 통상 2~2.5m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인천과학예술영제고등학교·마전고·연송초·용학초 등 4개 학교도 앞서 개교한 학교와 같은 개념이 설계에 반영됐다. 이처럼 이청연 교육감 취임 이후 학교 설계에 수평적인 소통 문화가 강조되면서 학생들의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구령대는 교사들이 운동장에서 학생들을 호령하기 위해 만들어진 권위주의의 상징”이라고 지적하며 “학교설계의 변화는 비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없애고 학생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과 소통을 넓혀가겠다는 이 교육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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