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저어새, 백로 등의 철새와 금개구리, 맹꽁이 등의 야생생물을 보전하기 위해 자연환경보전지역 지정·관리에 나선다. 이를 통해 도시개발로 서식지를 잃은 야생생물들과 공생할 방법을 찾고, 이들을 관광·교육자원화 하는 등 지속적인 이용가능성도 타진한다.
4일 시에 따르면 인천지역에는 저어새, 백로 등 주요 철새들이 3월~9월 사이 대거 방문한다. 특히 이들은 서식은 물론 대부분의 번식 활동을 인천지역에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 고유종인 금개구리와 맹꽁이 등 10여 종의 야생생물들이 주요 습지와 갯벌, 산지 등에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십수년 간 송도, 영종, 청라 등 지역 내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이어지면서 이들의 서식지는 점차 줄고 있다는 평가다. 인천에 서식하는 철새와 야생생물 중에는 법적으로 보호해야 할 멸종위기종과 보호대상 해양생물 등이 포함돼 있어 서식환경 개선 등이 시급하다.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약 32억원의 예산을 세워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 습지보호지역 지정 등 자연환경보전지역을 지정해 관리한다. 이와 함께 철새 및 야생생물의 생태놀이터 조성, 어린이 등 관람객들을 위한 난간 등 관찰시설 조성을 통해 관광자원화, 교육자원화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영종도 남단의 송산유수지와 강화 서남단 갯벌 등이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이를 포함해 람사르 총회가 지정한 우리나라 주요 습지 중 하나인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 등의 습지 관리에 14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습지 보호지역 관리를 위해 낚시 행위 등은 제한되고, 일부 습지에는 관찰시설이 설치된다.
금개구리 등 야생생물 서식지에 대한 보호활동도 진행된다. 마니산 등 서식지 보호와 함께 금개구리 자연환경학습원 조성, 맹꽁이 교실, 대모잠자리 생태교실 등 교육자원화 작업도 병행한다.
다만, 지난해 철새도래지 인공섬 사업 등이 토지소유주와의 협상실패로 지연된 전례가 있는 만큼, 이해관계들과의 협상 및 의견 청취 작업이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자연환경보전지역 지정·관리를 통해 철새 등 야생생물과 공생하는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며 “중·장기 계획인 만큼, 지역주민, 토지소유주 등과 긴밀히 협력해 지속사업으로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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