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맞벌이 외 가구 소득
전년동기대비 1.6%↓ 371만원 수준
소득 감소 가구범위 점차 확대 ‘심각’
지난해 외벌이 가구 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3분기 연속 감소했다. 경제 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득이 줄어드는 가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맞벌이 외 가구 소득은 1년 전(377만 원)보다 1.6% 감소한 371만 원이다. 맞벌이 외 가구는 동일가구 내에서 가구주와 배우자가 모두 취업한 경우를 제외한 가구로, 외벌이뿐만 아니라 부자(父子) 취업, 1인 가구, 무직 등을 포함하며 전체 가구의 절반이 넘는 62%를 차지한다.
맞벌이 외 가구 소득은 200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 소득은 1년 전보다 2.6% 줄며 사상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0.1% 줄어들며 부진을 만회하는 듯했지만 3분기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맞벌이 외 가구 소득이 줄어든 데에는 근로소득 감소 영향이 컸다. 2003년 이후 2009년 금융위기 당시 1, 3분기와 유럽 재정위기였던 2013년 1분기 등 3회에 걸쳐 반짝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2015년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줄어드는 기록을 세웠다.
더 큰 문제는 소득이 감소하는 가구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소득이 가장 안정적인 계층인 가구주 연령이 40∼49세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지난해 3분기 1년 전보다 0.03% 줄어들며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금융위기 당시에도 40대 가구는 증가 폭만 둔화했을 뿐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증가하면서 전체 소득의 낙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지만 경기불황에 결국 소득이 꺾이고 만 것이다. 소득이 줄면서 이는 내수 부진으로 연결되고 다시 생산·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총체적인 위기 징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선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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