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 어린시절이라는데… 누가, 언제 만든지도 몰라
경기도가 누가, 언제, 어떠한 의미로 만든 것인지도 모르는 ‘정체불명의 캐릭터’를 ‘경기도 마스코트’로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에서조차 이 마스코트가 왜 경기도 상징물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경기 천년’을 앞두고 이러한 경기도 상징물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8일 경기도청 홈페이지 ‘경기도 상징물’ 소개 코너를 보면 ‘토야’와 ‘효행이’가 경기도 마스코트로 소개돼 있다.
도자기를 모티브로 한 ‘토야’는 흙의 근원인 지(地)를 토(土)와 야(也)로 풀어 표기한 것이다.
이 마스코트는 지난 2001년 이천에서 개최된 세계도자기엑스포 개최 당시 만든 캐릭터로, 현재 한국도자재단은 토야의 캐릭터 상품 판매, 재단 홍보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경기도는 도청 앞에 토야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 외엔 별다른 활용을 하지 않고 있다. 토야는 사실상 경기도 전체 마스코트라기 보다 한국도자재단 마스코트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다른 마스코트인 ‘효행이’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도 홈페이지를 보면 효행이는 정조대왕의 어린 시절을 모티브로 삼아 효(孝)를 행(行)한다는 뜻으로 경기도민의 올바른 효(孝) 문화를 선도하고자 만들었다고 개재돼 있다.
그러나 현재 도는 효행이가 몇 년도에 만들어졌는지, 왜 정조대왕의 어린 시절 모습이 경기도를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선정된 것인지, 마스코트가 어디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에게조차 효행이는 정체불명의 캐릭터인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오는 2018년 ‘경기 천년’을 맞아 이러한 경기도 상징물부터 재정립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진갑 경기대학교 교수는 “경기도 마스코트는 도민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만들어져야 하고 다양하게 활용돼 경기도를 알리는 데 쓰여야 한다”며 “경기 천년 기념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스코트 등 경기도 상징물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경기 천년을 앞두고 경기도 브랜드와 마스코트에 대해 전문가와 도민들의 인식을 진단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경기도의 브랜드를 어떻게 관리할지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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