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정차선 지나치기 일쑤 스크린도어·전동차문 위치 어긋나
승객 ‘반쪽 출입’ 위험·불편 원성 예산부족 ‘노후 부품’ 교체 차질
“전동차가 정차선에 정확히 정지해야하지 않나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사는 A씨(39)는 최근들어 인천지하철 1호선을 사용하면서 불안함을 느낀다.
지난해 말부터 인천지하철 1호선 전동차가 종종 승객 대기선을 지나치거나 훨씬 못미쳐 정차해 불편함을 느껴오다 최근 이같은 현상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지하철이 정해진 구간에 정차하지 못하다보니 고정돼 있는 스크린도어와 전동차의 문이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아 전동차의 문을 절반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럴경우, 타고 내리는 승객들이 서로 뒤엉켜 혼잡한 상황 속에서 이용객들이 문에 끼이거나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에 발이 빠지는 등 안전사고 발생도 우려된다.
특히, 출·퇴근 시간과 같이 혼잡시간대에는 좁아진 문으로 인해 줄이 길어져 지연까지 발생, 이용객들에게 불편함은 물론, 불안함을 안기고 있는 실정이다.
A씨는 “처음에는 그저 불편함만 느껴왔는데, 지하철이 서야 할 곳에 서지 못하고 지나치거나 못미쳐 서버리는 경우가 잦아졌다”며 “문제가 생긴건지, 기관사가 미숙한건지 모르겠지만 인천지하철 2호선 사고 등을 생각하면 불안하다”고 말했다.
더욱이 인천지하철 1호선의 운행시기가 이미 만 17년을 넘어 노후로 인해 이같은 현상이 발생, 언제든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이미 20년이 다돼가는 1호선은 제동 기기가 낡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컴퓨터가 계산해주는 그대로 서질 못하고 있다”며 “부품을 교체하는 등 정비가 시급하지만 예산상의 문제 등으로 쉽게 손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천지하철 1호선이 정지선을 지나치거나 못미쳐 정차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는데다 노후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지적이 제기, 이용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0일 인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인천지하철 1호선은 지난 1999년 10월 개통, 평일 312회, 토요일과 공휴일 272회씩 운행 중이다. 현재까지 200만 회 이상을 운행한 셈이다.
공사는 그러나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별다른 대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사의 한 관계자는 “차량에 센서가 있는데, 주기적으로 청소를 하고 있지만 노후해 제때 정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문제 차량은 재정비 한 후 다시 운행을 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시스템이란 것이 100% 완벽할 수는 없어 필요한 경우 기관사가 수동 운전으로 안전관리를 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진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인엽 양광범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