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승기 잡자” 출마선언 시기 저울질하는 잠룡들

남경필·유승민 25일 나란히 대권 도전 공식화
이재명, 내주 정책발표… 안희정, 22일 출사표
오늘 귀국 반기문은 정치권과 거리 두며 관망

여야 대권 잠룡들이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12일 귀국이 맞물려 정치권의 대격변이 예상,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한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승민 의원은 각각 25일 대권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남 지사는 오는 25일 바른정당의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그동안 저는 대선 출마에 대해 오랜 시간 생각해왔다. 이제 저의 출마 결심을 국민께 밝히고자 한다”면서 “1월25일 바른정당의 대선후보 경선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와 유 의원은 모두 시간과 장소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주자들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촛불 정국’ 이후 강력한 주자로 떠오른 이재명 성남시장은 내주 중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당내 경선 일정을 고려해봐야 하지만, 현재 19~22일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며 “재벌개혁과 기본소득 등 핵심 어젠다에 대한 정책발표도 함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오는 22일 출마를 선언한다. 안 지사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박수현 전 의원은 “안 지사가 전국을 권역별로 순회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지역 선언’을 하고 있다”면서 “권역별로 했던 이야기들을 모아 선언식 형태로 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 측은 다른 주자들의 행보를 관망하는 기류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출마 선언 시기와 장소, 방법 등에 대해 아직 구체화 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경우 오는 22일 사실상의 대선조직인 ‘국민주권 개혁회의’ 발대식을 앞둔 만큼 그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되며, 정운찬 전 총리는 19일 동반성장을 내세워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지지율 선두그룹인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이 언제 출사표를 던질지도 주목된다.

정책과 공약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는 문 전 대표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인 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논의를 통해 준비는 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진 않았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당분간 정치권과 거리를 둘 계획인 만큼 설 연휴가 지나서야 대권 도전 의지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설 연휴 전까지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 많은 분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계획으로 그때까지는 출마 선언을 하거나 정치인들과 연대를 논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2월쯤 적절한 시기를 봐서 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강해인·송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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