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찾는 60세 이상 환자 1~2월에 급증
호흡 곤란·가슴 통증 등 증상땐 병원 치료를
적정 실내온도 유지하고 가급적 외출 삼가해야
찬 공기와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겨울철이면 감기나 독감에 걸리기 십상이다. 만약 치료를 받고도 기침이 계속된다면 감기나 독감이 아닌, 천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일종인 천식을 방치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도 있다.
기침을 하면서 빨대를 입에 물고 숨을 쉬는 것처럼 갑자기 숨쉬기가 어려운 경우, 호흡할 때 ‘쌕쌕’ 혹은 ‘휘이~휘이~’처럼 휘파람 소리가 나는 경우, 기침이 시작되면 그칠 줄 모르고 계속 나오는 경우, 가슴이 답답하거나 조이는 느낌이 있는 경우, 가래의 양이 많아지는 경우….
감기나 독감에 걸려 기침을 하다가 이 같은 증상이 나오면 천식을 의심하고 병원에 가야 한다.
천식은 만성적인 기도의 알레르기 염증 질환이다. 폐 속에 있는 기관지가 때때로 좁아져서 호흡곤란, 기침, 천명(음) 등 호흡기 증상이 갑작스럽게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에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소아 청소년층과 40세 이후 성인에서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겨울철 찬 공기로 천식이 악화되어 응급실을 찾는 60세 이상 고령 환자가 1월부터 30% 이상 급증해 주의가 요구된다. 노인은 기관지 기능이 떨어져 천식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보건복지부·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2011~2015년 응급의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천식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 수는 연평균 2만1679명이었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노인은 7211명으로 전체의 33.2%를 차지했다.
이 중 응급실을 찾은 노인 환자는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인 1~2월에 눈에 띄게 늘었다. 응급실에 내원한 노인환자 수는 매월 평균 601명으로 1월에는 월평균보다 33.2%(801명), 2월은 47.7%(888명) 늘었다.
증상 악화를 막고 천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외출 시 마스크와 스카프를 착용하고, 실내외 온도차가 많이 나지 않도록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한다. 담배연기, 화학물질 등 자극적인 냄새를 피하고 대기오염이나 황사가 심한 경우 가급적 외출을 삼간다. 천식이 있는 고령 환자는 합병증 예방을 위해 독감 예방백신을 매해 접종, 항상 천식 약을 휴대해야 한다.
무엇보다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기침이나 천식 증상을 느낀다면 바로 의사 진단을 받아야 한다.
류설아기자 <자료 출처 : 국립중앙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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