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계약 1차 데드라인 넘긴 kt 이진영의 운명은?

구단 2년 제시에 본인은 2+1년 희망

▲ kt wiz 이진영.경기일보 DB
▲ kt wiz 이진영.경기일보 DB

프로야구 kt wiz의 팀내 유일한 FA 대상자 이진영(37)의 계약이 결국 1차 데드라인 15일을 넘겼다. 

영입 계획이던 황재균(30)이 15일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에 메이저리그 진출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이제 FA시장에는 37살 동갑내기 노장인 LG 트윈스의 정성훈과 kt의 이진영만 남게 됐다. 둘 모두 적지않은 나이와 보상선수 규정 등으로 인해 다른 팀으로의 이적은 힘든 상황이다.

 

kt는 공ㆍ수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이진영의 가치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진영은 프로통산 18년동안 타율 0.305, 1천947경기 1천959안타, 164홈런, 909타점, 911득점을 기록한 ‘국민우익수’다. 지난해에도 115경기를 뛰며 타율 0.332, 10홈런, 72타점을 올려 건재를 과시했다.

 

문제는 금액보다는 계약기간으로 구단은 2년 계약을 제시했고, 이진영은 여기에 구단 옵션 1년을 더 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수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이진영은 당초 안정적인 선수생활 마무리를 위해 3년 계약을 원했으나 2년계약을 고수하는 구단측에 한발 양보하며 2년 보장계약에 1년 구단옵션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30대 후반 선수에게 3년이상의 계약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지난 몇 년간 이진영은 크고 작은 부상으로 1년간 풀타임을 뛴 적이 없어 3년을 건강하게 뛸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진영은 2년간 활약을 평가받은 뒤 1년을 더 뛰게 해달라고 한발 물러선 상태다. 아직까지는 수정 제안은 없다는 것이 kt의 입장이지만 이진영이 원하는 것이 3년 보장이 아니라 2년간 성적에 따른 1년 계약 추가 조건이기 때문에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

 

kt로서도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국인선수 외에는 전력보강이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에 중심타선에 힘을 보태줄 이진영이 꼭 필요하다. 다만 FA 선수들이 1월 15일까지 계약을 마쳐야하는 규정이 폐지되면서 스프링캠프 전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남아있는 것이 변수다. 

과연 kt와 이진영이 조속한 시일내에 서로 한발씩 물러나며 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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