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그 조직의 인재는 그 안에 있다

유제홍 인천본사 정치부국장 jhyo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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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어디 없나요?”

 

인천시가 2월6일자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있다. 300만 시대에 따른 조직 확대 개편과 2017년 정기 인사까지 맞물린 이번 인사는 승진 인원만 230명(직무대리 42명 포함)에다 4급 이상 승진 자리도 39개(직무대리 9명 포함)나 되는 잔치성 인사이다.

 

유정복 시장 주변에서는 취임 후부터 이번까지, 인사 때마다 “좋은 사람(일 잘하고 승진할 만한 공무원) 없어요?”라는 수소문이 반복된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일 것이다.

첫 번째는 이미 결정한 승진 인사에 대한 2차 검증을 하려는 의도일 것이고, 두 번째는 정말로 승진시킬 만한 인사가 보이지 않는 경우이다.

 

두 번째가 문제이다. 유 시장 취임 초기에는 눈높이 문제와 시장 선거 캠프의 정치적 투서 등으로 시야가 흐렸다지만, 3년차를 맞은 이 즈음에도 좋은 사람이 보이지 않으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좋은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인사권자와 조직, 조직원 간의 눈높이 차이가 아직도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소통이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태가 이 정도까지 라면 (보이지 않는) ‘좋은 사람’ 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조직이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까지도 모를 가능성이 커 문제의 심각성이 더 우려된다.

 

전반적인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인사 과정에서도 최고위급 인사인 2급 배치부터 어려움을 겪은데다 주요 보직인 자치행정국장 적임자를 찾는데도 애를 먹었다는 후문도 돌고 있다.

 

대규모 인사에서 최고위급과 주요 보직 인사가 명쾌하지 못하다면 성공적인 인사로 보기 어렵다. 그렇게도 ‘좋은 사람’ 찾기가 어렵다면 전임 시장들의 인사 패턴에서라도 팁을 얻으면 쉽다. 그들도 정치적 시행착오를 거쳐 결국 좋은 사람을 찾았을 테니 말이다.

 

이 팁의 사용 조건은 ‘내가 9단이면 상대방도 8단은 된다’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가정이든 기업이든 국가이든 그 조직의 좋은 사람은 그 조직 안에 있다. 인천의 좋은 사람도 다른 곳이 아닌 인천안에 있다.

 

유제홍 인천본사 정치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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