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전 예비후보 등록을 목표로 했던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주자 간 이견으로 경선 룰 확정에 애를 먹고 있다.
비문(비문재인) 진영으로 분류되는 후보들이 회의에도 참여하지 않은 채 ‘야 3당 공동정부·공동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또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중심으로 개헌을 매개로 한 제3지대론 움직임도 계속되는 점도 변수다.
특히 손 전 대표가 오는 22일 ‘국민주권개혁회의’ 출범식을 열고 독자 세력화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행사 진행을 김 전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성수 의원이 맡기로 하면서 ‘김종인-손학규’ 연대설이 거듭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손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연대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민주당 지도부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제3지대 움직임이 본격화할 조짐이지만, 당내 경선 룰 협의가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구심력을 강화할 계기가 좀처럼 마련되지 않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 등 비문 후보들은 여전히 ‘공동경선’을 요구하며 룰 협의에 불참하고 있는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에 대해 “정당정치 원리를 간과하는 발상”이라고 반발하면서 논의는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의견충돌이 이어지면서 추미애 대표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설 연휴 전 예비후보 등록절차 마무리’ 계획은 사실상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룰이 확정돼도 최고위원회, 당무위원회를 모두 거쳐야 한다. 그 이후에야 예비후보 등록이 가능하다”며 “적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룰 협상이 끝나야 하는데, 지금 분위기로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해인·송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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