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일(현지시간) 닻을 올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행정부와의 본격적인 소통에 나섰다.
초반부터 다양한 수준에서의 접촉을 강화해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를 트럼프 신행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에 올려놓음으로써 대북 및 한미 공조를 지속,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정국으로 트럼프 신행정부를 상대로 한 정상외교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고위급 접촉 강화를 통해 틈새를 메우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틀만인 22일 NSC 채널을 가동했다.
마이클 플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플린 보좌관은 통화에서 “미국 신(新)행정부 하에서 한미동맹 관계가 강력하고 긍정적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면서 “함께 주요 안보 현안에 관해 긴밀한 공조를 해나가자”며 강력한 한미 동맹과 공조를 재확인했다.
플린 보좌관이 먼저 전화를 걸어온 것은 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지난 9일 플린 보좌관과 첫 상견례를 갖는 등 우리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부터 소통 노력을 강화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가 의회 인준을 통해 ’내정자 꼬리표‘를 떼면 곧바로 전화를 걸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은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와 통화가 이뤄지면 이른 시일 내 미국을 방문해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한미 첫 외교장관회담은 이르면 다음 달 중에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일정 조율이 어려우면 다음 달 중순 독일 본에서의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담이나 뮌헨안보회의에서 회담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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