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간의 꿀맛 같은 ‘올스타 휴식기’를 갖고 있는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인천 흥국생명이 ‘공수의 핵’인 세터 조송화(24)와 주포 이재영(21)의 줄부상으로 이번 시즌 최대 위기를 맞았다.
4라운드를 마친 현재 15승 5패, 승점 43으로 2위 화성 IBK기업은행(11승 9패ㆍ36점)을 7점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6개 팀 가운데 가장 안정된 전력으로 기복없는 경기를 펼쳐왔다.
특히, 올 시즌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고 있는 레프트 이재영은 득점 6위(320점), 수비 2위(세트당 7.99개), 리시브 1위(세트당 4.09개)에 오르며 팀의 선두 비행을 이끌고 있다. 또 조송화도 세터부문에서 세트당 12.71개를 올려 2위 이효희(세트당10.87개)에 멀찌감치 앞선 1위를 기록 중으로, 둘은 외국인 선수 타비 러브(득점 4위, 공격성공률 6위)와 더불어 흥국생명의 핵심 전력이다.
그러나 지난 17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조송화가 훈련 도중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흥국생명은 조송화를 대신해 김재영과 김도희를 번갈아 투입하고 있다. 다행히도 호주리그를 경험했던 김재영은 영어에 능통해 타비 러브와 호흡이 좋은 편이고, 김도희는 속공에 강점이 있어 김수지와 김나희의 빠른 발을 활용하는 데 유리하다.
21일 오전 MRI 촬영을 비롯해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발목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아 코트 복귀까지는 적어도 2주 이상이 걸릴 전망다. 따라서 흥국생명은 5라운드 첫 경기를 주전 세터와 공격수 없이 치르게 됐다.
두 선수 없이 지난 20일 꼴찌 한국도로공사에게 3대2로 힘겹게 승리를 거둔바 있는 흥국생명은 후반기 첫 경기가 하필 상승세를 타고 있는 4위 대전 KGC인삼공사와의 대결이다. 4라운드 MVP로 뽑힌 KGC의 알레나를 막지 못할 경우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켜진 흥국생명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조송화와 이재영의 공백을 어떻게 극복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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