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기준 탈북민 총 누계 수는 2만9천830명으로 탈북민 3만 명 시대를 맞았다.
최근 탈북 트렌드는 과거 주를 이뤘던 생계형과는 다르다. 태영호 영국 주재 대사관의 탈북에서 알 수 있듯 북한 엘리트까지 아우르는 이주형 탈북이다.
일각에서 북한 체제가 곧 붕괴할 것이라는 신호로 봐도 된다는 분석을 내놓는 이유다. 통일을 앞두고 대북접경지역인 경기북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아 미지의 땅, 무한의 가능성을 품은 그곳 DMZ의 속살을 들여다봤다.
분단의 상징 ‘DMZ’를 돌아보다
DMZ는 현 한국이 가진 아픔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1968년 1월21일 청와대기습 사태 탓에 DMZ가 무장화되는가 하면 1976년 8월18일 도끼 만행사건으로 인해 비극의 공간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비극을 막고자 DMZ를 평화의 상징으로 만들려는 다양한 노력이 펼쳐졌다. 냉전시기였던 1871년에는 군사정전위원회에서 ‘DMZ의 평화적 이용’을 제안했고, 이후 1988년에는 노태우 대통령 정부가 나서 평화적 건설을 주장했다. 탈냉전시기였던 1991년에는 평화적 이용에 대해 남·북이 최초로 합의했고,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도로 연결 등이 추진됐다.
2016년에 개최된 한반도통일미래센터와 연천군일원에서 열린 통일시대 염원 DMZ 연천 안보체험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옥녀봉 정상에 세워진 10m 크기의 ‘그리팅맨’ 동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형민기자
DMZ가 가진 역사적 상징은 상당하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DMZ를 ‘아시아에서 가볼 만한 25개 명소’로 꼽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세계 냉전체제가 무너진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세계에서 유일한 냉전사의 생생한 현장이기도 하다.
역설적으로 전쟁의 비극은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인간의 활동이 오랜 시간 배제된 만큼 자연이 만들어낸 독특한 생태계가 존재, 멸종 위기 동물 등 각종 야생 동·식물 2천930여 종이 서식, 분포하고 있다.
DMZ의 지속 가능한 발전 가능성
지금의 DMZ는 과거 전쟁의 흔적과 때묻지 않은 생태계 등이 모인 거대한 박물관이다. 분단이 남긴 사연은 미래세대에 귀한 교과서가 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DMZ를 어떻게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지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자연환경을 보더라도 한반도의 서식 분포 중인 동식물 30%가 이곳에 산다. 그중에는 두루미, 저어새, 수달 등 보호 관리가 필요한 멸종위기종 82종도 포함됐다. 특히 DMZ가 속한 한강하구는 주요 철새 서식지로 지난 2006년에는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경기도, DMZ를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놓고 각종 사업 진행 중
경기도는 우선 국제교류 및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캠프 그리브스 DMZ 체험관을 운영 중이다. 캠프 그리브스는 반환된 미군기지 가운데 유일하게 민통선 안쪽에 있는 곳으로 경기도는 앞으로 이를 안보, 생태, 문화예술의 거점육성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또 임진각 관광지 기반시설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임진각은 도내 손꼽히는 대표 관광지지만 이에 비해 기반시설이 약했던 것을 보완, 기반시설을 확장(9만 5천410㎡ → 47만 7천894㎡)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는 DMZ 고유의 생태자원을 연구 보전해 이를 관광으로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파주(수리 에코타운 조성·한반도 생태, 평화 종합관광센터·도라산 한민족 소통전시관 건립), 김포(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조성·조강물길 이야기 공원 조성), 연천(고랑 포구 고호팔경 풍류촌 조성·은대리 물거미서식지 생태보호센터 조성·임진강 평화공원 조성) 등 3개 시군이 총 8개 사업을 벌인다.
글_조철오기자 사진_전형민기자
DMZ란?
demilitarized zone의 약자로서 군사적 비무장지대를 뜻한다. DMZ는 휴전에 따른 군사적 직접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상호 일정 간격을 유지한 완충지대를 말한다.
한반도에서의 DMZ는 1950년-53년 진행된 한국전쟁의 정전협정에 의해 성립되었다. 이 협정의 제1조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 1항은 ‘한 개의 군사분계선을 확정하고 쌍방이 이 선으로부터 각기 각 2㎞씩 후퇴함으로써 적대군대 간에 한 개의 비무장지대를 설정한다. 한 개의 비무장지대를 설정하여 이를 완충지대로 함으로써 적대행위의 재발을 초래할 수 있는 사건의 발생을 방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군사분계선이 파주 정동리에서 고성 명호리까지 248㎞가량 설치된 것을 기준으로 남·북방 각 2㎞이네 구역으로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 사이의 완충 지역을 의미한다. 경기도에 속한 DMZ 구간은 길이 103㎞·면적 153㎢으로 이곳에는 대성동(49세대·207명) 마을을 비롯해 통일촌(169세대·466명), 해마루촌(71세대·166명), 연천 횡산리(32세대·68명) 등 4개의 마을이 속해있다.
따라서 비무장지대에서는 새로이 군대의 주둔이나 무기의 배치, 군사시설의 설치가 금지되며, 이미 설치된 군대와 관련시설은 철수 또는 철거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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