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wiz에서 창단 초기부터 선발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던 우완 사이드암 투수가 있다.
187㎝의 큰 키와 유연한 팔 스윙, 끝까지 공을 숨긴 뒤에 던지는 독특한 투구폼으로 시원시원하게 공을 뿌리는 ‘영건’은 바로 엄상백(21)이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엄상백은 시속 147㎞의 빠른 공을 던져 큰 주목을 받았다. 프로 첫 해부터 선발 투수로 뛰며 5승 6패를 올려 kt 국내 선발 투수 중에서 정대현과 함께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했다.
2016년은 더 큰 기대 속에서 출발했으나, 시즌 초반 6차례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5월 하순부터 불펜으로 이동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불펜에서 활약하며 1승 5패 8홀드 1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해 선발 투수로서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 “많이 쫓겼다”며 “선발 투수는 5회를 채워야 승리투수가 되는데, 이닝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중간 투수의 부담과 선발 투수의 부담이 다른 점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키 187㎝, 72㎏의 마른 체형인 엄상백은 파워를 키우기 위해 겨우내 웨이트트레이닝 위주로 몸을 만들어왔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자신의 장점을 강화하겠다는 엄상백은 “지난해 마무리훈련 때부터 변화구 위주로 연마해왔다. 구종이 단순하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각 큰 커브 등을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상백은 올시즌 목표에 대해 “팀 성적이 10위를 벗어났으면 한다. 선배들도 그렇고 모두가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기분”이라고 팀 분위기를 전하며 “올해에는 언제든지 1군에서 쓸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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