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단상] 졸업은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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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어렵고 힘든 5~60년대 졸업식은 아쉬움과 눈물의 장이었다. 상급학교로 진학해 공부를 더 하고 싶으나 먹고살기 힘들어 타의에 의해 학업을 포기해야만 했다. 특히, 우리의 어머니, 누나들의 고통이 더욱 컸다. 머리가 좋고 뛰어난 능력을 갖췄음에도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가족의 생활 더 나아가 생계를 짊어지고 가야 함에 눈물과 아쉬움으로 졸업식장이 숙연해졌다. 

그 후 경제가 조금 나아진 7~80년대는 국가의 기반이 빈약해 사람만이 재산이던 시절 공부만이 살길이었기에 기계적인 인간으로 교육받으며 갇혀 지낸 학창시절을 벗어나는 탈출의 장으로 교복에 밀가루와 구두약을 바르며 교복을 찢는 해방의 장이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졸업식장이 일탈의 장소로 심하게는 학대로 인해 사회문제화되기도 했다. 시대와 장소 옳고 그름을 떠나 졸업식은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한다. 이런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졸업에 대한 가치관은 변했으나 한 가지 변하지 않은 사실이 있다. 어떤 환경에서도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도전하고 꿈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윈스턴 처칠이 어느 졸업식에서 ‘포기하지 마세요!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란 연설을 했다. 많은 의미가 있겠지만 무한한 가능성이 있으니 힘을 내라는 뜻일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 젊은 세대를 볼 때면 이제는 그런 연설이 아니라 ‘여러분 도전하세요! 꼭 도전하세요!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도전하세요!’ 로 바꿔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씁쓸함이 밀려온다.

 

몇 년 전에 개봉해 한창 인기를 끌었던 영화 국제시장을 보며 가족과 국가를 위해 어렵고 힘든 고난을 극복하며 삶을 살아왔던 우리 아버지 세대처럼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과연 이 험난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 반드시 헤쳐나가야만 한다. 우리가 세상에서 없어지지 않으려면 반드시 살아남아야만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소리 없이 사라져 간 국가와 민족이 한둘이 아니다.

 

지금 세계는 불확실과 침체의 시대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이 열려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재능만 가지고는 안된다. 또한, 마음속으로 희망만 해서도 안 되며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 하룻밤 새 성공에 이르는 방법은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더 많은 것을 갖춰 남과 구별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모든 일은 생각한 대로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우리는 어떤 일이 어려워서 우리가 과감히 시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과감히 시도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어려운 것이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것이 진짜 이유이고 할 수 없다는 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졸업생들에게는 각자의 꿈이 있을 것이다. 이제 꿈을 실현하기 위한 배움의 길로 또는, 사회로 본격적으로 접어든 만큼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자기가 가진 꿈에 열중해서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만이 그 분야에서 성공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가슴에 큰 꿈을 품고 그 꿈을 이루는 자가 되어야 한다. 내 꿈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미래의 멋진 자기 모습에 한 발 한 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그 간의 결실과 미래의 꿈을 이어가는 졸업은 졸업생의 오랜 노력과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 그리고 선생님들의 값진 희생이 함께 이뤄낸 작품이다. 졸업을 맞아 가슴에 품고 마음으로 길러주신 고마운 분들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박유희 남양주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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