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정병일 인천유나이티드 대표이사

300만 인천시민 뜨거운 축구사랑 땀,열정으로 보답

 

▲ 경기 인터뷰 정병일 인천유나이티드 대표이사-4
▲ 정병일 인천유나이티드 대표이사

 

정병일(65)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 대표이사에 대해 많은 사람이 걱정의 소리를 낸다.

 

부임 후 인사차 방문한 기관 및 단체 수장들이 하나같이 던진 말이 “힘들겠다. 고생하겠다.”였을 정도다.

 

행정의 달인이라는 사실에는 사람들의 이견이 없었다. 다만 행정조직과 비교해 독특한 운영체제를 가진 프로축구단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 걱정의 근간이 됐다.

 

하루하루 승패에 가슴 졸이는 프로구단의 현실과, 열악한 재정에 가쁜 숨을 몰아쉬는 시민구단의 한계까지 감안하면 주변의 걱정은 십분 이해된다.

 

하지만 정 대표는 “(그들이 말하는) 걱정은 인천구단에 대한 기대감에서 출발한다”며 “오히려 더욱 열심히 뛰라는 위안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 잔류한 시민구단 대표라는 무게가 어깨를 누르지만 시민들의 열망과 애정이 있어 두렵지 않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축구를 통해 인천의 정체성을 고취하고, 시민 단합을 실현하겠다”며 “시민구단 인천유나이티드FC가 추구해야 할 본연의 가치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효율적인 선수단 운영

올해 인천구단은 효율성이 강조된 선수단을 구성했다.

정 대표는 “적은 예산이지만 강한 선수단을 꾸려 팬들의 요구에 응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무엇보다 홈에서 지지 않는 경기,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선수단 개편을 통한 저비용 고효율의 강소구단 구성을 마무리하고, 현재 맹훈련 중이다. 실제 지난 시즌 인천구단의 경우 총 51명의 선수단으로 출발했지만 올해는 43명(코칭스텝 포함)으로 대폭 줄었다. 또 현장 지도력 강화를 위해 수석코치 제도를 폐지하는 등 변화를 줬다.

 

정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인천구단을 대표하는 라이징 스타 선수 육성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구단 유소년 출신 선수들의 영입을 통해 충성도 높은 지역 연고 선수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단 지정 재활센터 선정을 통한 선수단 부상 방지를 위한 재활 프로세스를 확립하는 등 선수관리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올해 효율적인 선수단을 운영, K리그 클래식 상위스플릿에 반드시 진출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래도 고민은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열악한 재정상태가 고민의 출발점이다.

 

정 대표는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안정적 재정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어려움을 숨기지 않았다.

 

정 대표의 말처럼 시민구단은 특성상 스폰서 유치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천구단은 이를 극복하기위해 올해부터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다양한 수익모델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재정 건전화를 이룬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 대표는 “대형 프리미어 스폰서의 신규 유치에 조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아울러 기존 스폰서에 대한 관리 활동 강화를 통해 살림 규모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정 대표가 힘을 기울이는 부분은 지역 밀착형 소규모 후원사 개발이다.

 

그는 “단돈 100만원이라도 인천구단의 발전을 위해 내주신 후원금을 소중히 알고 허투루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벌어들이는 수익만큼 허리띠를 졸라매고 돈을 아껴 쓰는 것도 중요하다. 정 대표가 체계적인 예산 관리를 통해 최소 경비 지출의 원칙을 세워 실천해 나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인천구단은 정 대표 부임 후 선수단이 지출하는 세탁 비용이나 사우나 사용료 등 작은 비용이라도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 인터뷰 정병일 인천유나이티드 대표이사-1
▲ 경기 인터뷰 정병일 인천유나이티드 대표이사-1

▶블루하트레이스(BLUE HEART RACE)

블루하트레이스 캠페인은 인천구단이 올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외교부 산하 국제구호기구인 사단법인 온해피와 국내 심장병 종합병원으로 유명한 세종병원 등 3개 단체가 추진하는 블루하트레이스 캠페인은 나눔과 사랑, 협력과 실천의 결합체다.

 

3주체는 캠페인을 통해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함께 동참하게 된다.

 

우선 온해피 측은 소외계층 의료지원을 위한 모금을 담당하고, 세종병원은 소외계층 치료 및 의료비용을 지원하게 된다. 또 인천구단은 입장권 바우처 판매를 통해 거둔 판매수익의 일부를 온해피 측에 기부할 예정이다. 개인이나 단체가 최소 구좌 100만원 이상의 연간 시즌권을 구매하면, 인천구단이 판매금 일부를 온해피에 기부하고, 해당 기부금을 활용해 세종병원이 어려운 이웃의 병원치료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정 대표는 “너무나 고맙게도 매년 수천 명의 팬들이 인천구단 연간 시즌권을 구매하고 있다”며 “이제 인천구단을 아끼는 마음이 지역 소외계층에 대한 도움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시즌권 판매 실적은 올해 관객동원과 직결되는 만큼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이미 수많은 팬들이 시즌권을 구매했거나 구매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정 대표는 “단순한 시즌권 판매를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희망을 이어가는 ‘블루하트레이스’에 팬들의 적극적임 참여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인천구단은 인천의 희망이다.

“300만 인천에 걸맞게 누적관중 300만명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2003년 창단한 인천구단의 지난해까지 누적 관중은 227만1천502명이다. 정 대표는 “오는 2020년까지 누적 관중 300만명 달성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목표는 향후 4년간 70만명 이상을 끌어 모아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다.

 

정 대표는 이를 위해 다양한 입장권 정책과 풍성한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축구경기장에 찾아오며 축구관람은 물론 가족 또는 연인들이 행복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각오다.

 

정 대표는 “홈 경기에 맞춰 경기장 광장에 푸드트럭을 유치하고, 상설무대를 마련해 항시 공연 이벤트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선수단 팬 사인회 등 팬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아나바다 장터를 비롯한 지역 축제 유치 등 자치단체 및 유관기관과의 공동마케팅을 통한 관중 유치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구단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신뢰감 증대와 함께 시민들이 축구장에 오면 언제나 즐겁다는 인식을 할 수 있도록 각종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실제 인천구단은 올해 사커페스티벌을 확대 운영하고 경기장 체험활동 등도 더욱 늘린다는 방침이다.

 

인천시 축구 저변 확충을 위한 사업도 잊지 않았다.

 

유소년이나 유치원, 특수학급 등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무료축구교실을 비롯해 인천시 전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축구아카데미의 회원수 증대에도 남다를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여기에 인천지역 중학교 100개교 가까이 참가하는 아마추어 중학생 축구리그인 미들스타리그도 올해는 더욱 내실을 기한다.

 

정 대표는 “올해 13회를 맞는 미들스타리그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지역 중학생들이 참여하는 축구경기다”며 “축구리그를 통해 학생들은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애향심을 키우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미들스타리그가 진행되는 기간에는 학교폭력이 현저히 줄어들 정도로, 미들스타리그는 인천지역의 대표 스포츠 축제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정 대표는 “인천구단의 존재 가치 1호는 시민 행복 실현이다”며 “축구를 통해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고, 나아가 인천으로 하나가 되는 지역 통합을 역할 수행이 인천구단이 나아갈 길”이라고 강조했다.

 

최성원기자

 

정병일 프로필

▲출 생 지=서울출생(1952년생)

 

▲학 력

=서울 동성고등학교 졸업

=한양대학교(법학)

=서울대학교 대학원(행정학)

 

▲주요경력

=경기 기획담당관(’95.2~’95.7)

=경기 하남시 부시장(’95.7~’97.1)

=주 싱가포르대사관 1등서기관 파견(’97.1~’99.3)

=경기 환경국장(직대)(’99.3~’00.2)

=경기 자치행정과(’00.2~’00.6)

=행정자치부 세정과장(’00.6~’01.3)

=행정자치부 감사담당관(’01.3~’01.9)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공직기강)(’01.9~’03.4)

=행정자치부 (’03.5~’03.6)

=국외훈련(영, 버밍행大)(’03.6~’04.6)

=한국지방행정연구원 행정실장(’04. 6~’05.2)

=인천광역시 기획관리실장(’05.2~‘06.3)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06.3~‘06.10)

=소방방재청 정책홍보본부장(’06.10~‘08.3)

=행정안전부 감사관(’08.3~‘08.12)

=인천광역시 기획관리실장(’08.12.30~‘10.4)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10.4.8~‘10.9.30)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10.10.11~’13.1.22)

=에이파크개발 사장(13.1.23~14.2.28)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14. 3. 1~16. 6)

=인천유나이티드 FC 대표이사(16. 12. 27~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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