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의 작년 잠정 영업이익이 3천745억원으로, 지난 2015년보다 654.9% 증가했다.
매출액은 5조338억원으로 18.8%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천16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SK인천석유화학의 활약으로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사상 최대 규모인 3조2천억원대 영업이익을 창출했으며 정유·화학업계를 통틀어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지난 2014년 3천944억원 적자에 이어 2015년 496억원 흑자와 비교해 괄목할만 한 성장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4년 7월, 1조 6천억원이라는 천문학적·공격적 투자로 SK인천석유화학에 파라자일렌(PX) 중심의 화학설비 시설을 들였다.
해당 설비는 SK인천석유화학 뿐만 아니라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전체를 놓고 봐도 최신식 설비로, 전세계 원유 20종을 처리, 고품질 PX를 생산할 수 있다.
그 결과 SK이노베이션은 PX 생산 규모 세계 6위를 마크했고, SK인천석유화학은 작년 9월~10월 40일 정도를 정기보수를 위해 설비 가동을 완전 중단했는데도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기초 화학원료로 주로 쓰이는 PX의 시황이 좋았던데다 미리 시장을 내다보고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의 한 관계자는 “산유국이 아닌 한국에 터전을 둔 우리로서는 늘 시장의 변동을 주시할 수밖에 없다”며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 세계 어떤 원유라도 처리할 수 있도록 PX 설비의 성능을 끌어올린 덕에 SK인천석유화학이 본격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1969년 한화그룹 계열의 ‘경인에너지’로 태동한 인천 향토 기업으로, 2006년 당시 SK㈜에 인수돼 ‘SK인천석유화학’으로 사명을 고쳤다.
이후 원유를 정제해 판매하는 정유공장 역할만 담당해 오다 SK그룹의 공격적인 투자에 힘입어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기지로 탈바꿈한 바 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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