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 큐브미술관서 기획전 <송창: 잊혀진 풍경> 진행
세계 유일 분단 국가인 대한민국. 남북 분단 현실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과 함께 이 슬픔, 이 현실에 무뎌지고 무감각해진 상태다. 많은 사람들이 쫓기듯 바쁜 삶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분단 상황에서 발생하는 뉴스를 새로운 소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받아들인다. 21세기 우리에게 분단은 어떤 의미인가.
성남문화재단은 오는 10일부터 4월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에서 2017년 첫 기획전 <송창: 잊혀진 풍경>을 진행한다. 격년제로 기획, 개최 예정인 ‘동시대이슈전’으로 이뤄진 첫 번째 전시다. 오늘날 되짚어봐야할 현상으로 ‘분단’을 설정, 이를 주제로 수 십 년동안 작업해온 송창 작가를 초대했다.
송창 작가는 1982년 결성된 ‘임술년’ 동인으로 그룹 활동을 벌였으며, 1980년대 민중미술의 거점이었던 ‘그림마당 민’에서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국내 대표적인 민중미술화가로 작업하고 있다. 현재 성남시에서 살고 있으며, 작업실은 경기도 광주시에 뒀다. 특히 그는 30년 이상 분단이라는 한 가지 주제에만 천착, 남북 분단 현실의 아픔과 극복 의지 등을 집중적으로 표현했다.
“다들 빡빡한 삶을 살아가는 오늘날엔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현실이지만, 사회가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절대 잊어서는 안 될 부분이에요. 그러다 보니 작가로서 그 주제를 놓지 못했어요. 앞으로도 그렇겠죠.”
송 작가는 민간인이 접근하지 못하는 눈밭 너머 포탄의 불꽃이 타오르는 <섬광>, 연천에서 원산으로 향하던 쓸쓸한 기찻길의 풍경을 담아낸 <기적 소리> 등 일상 풍경 속 분단의 아픔을 드러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길이 4~7m에 달하는 대형작품과 2010년 이후 제작한 신작 중심의 평면 및 입체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또 작가의 지난 30여 년 간 회화, 드로잉, 실크스크린 등의 작업을 동시에 보여주는 디지털 아카이브를 함께 소개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태극기와 지도 만들기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분단과 통일에 대해 인식하고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작가와 평론가들이 참여하는 세미나를 전시 기간 중 마련해 작가론과 분단이라는 주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방침이다. 전시는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볼 수 있고, 수요일은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문의 (031)783-8141~9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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