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여성할례철폐의날 맞아 소말리아 여성 한국 여학생에 할례 근절 호소

▲ 6일 서울예고 학생들과 소말리아 여성 님코 이드 아덴씨(가운데)가 세계여성할례철폐의 날' 기념 대형 손바닥 그림을 그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6일 서울예고 학생들과 소말리아 여성 님코 이드 아덴씨(가운데)가 세계여성할례철폐의 날' 기념 대형 손바닥 그림을 그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9초에 1명, 매일 9천800명, 매년 3천600만 명이 끔찍한 여성 할례를 겪고 있습니다. 더구나 5세 이전의 아동에 행해지는 끔찍한 학대를 멈춰야 합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30개국 2억 명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는 여성 할례(割禮)를 반강제적으로 당하고 있다. 이 같은 비인권적 의식행위를 근절하자는 목소리가 6일 서울예술고등학교에 울렸다.

 

이날 연단에선 앳된 얼굴의 강연자는 소말리아월드비전 여성 할례 철폐 및 여성보건지원 사업 담당자 님코 이드 아덴(Nimco Eid Aden)씨. 유엔(UN)이 정한 세계 여성 할례 철폐의 날을 맞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버젓이 자행되는 여성 할례 실태를 생생히 알리고 피해 여성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는 그의 목소리에 한국의 여학생들은 눈을 빛냈다.

 

님코 이드 아덴은 “여성 할례는 여자아이가 결혼하기 전에 성관계하지 못하도록 남성에게 순결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로 행해진다”며 “여성 할례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임에도 소말리아 내에서는 성(性)에 관해 이야기를 금기시하다 보니 노출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할례를 하면서 마취나 소독도 제대로 하지 않으며 심각한 악취와 분비물 등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자세히 설명하자 학생들은 비의료적인 행위에 경악하며 비판했다.

 

월드비전 국제사업본부 김성태 본부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많은 학생들이 할례와 여성 인권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길 바란다”며 “월드비전은 앞으로도 할례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동시에 할례 철폐의 당위성에 대해 알려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세계여성할례철폐의 날' 기념 소말리아월드비전 님코 이드 아덴 여성보건사업 담당자가 6일 서울예고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 세계여성할례철폐의 날' 기념 소말리아월드비전 님코 이드 아덴 여성보건사업 담당자가 6일 서울예고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권소영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