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환러춘제 중한신년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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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러춘제(歡樂春節, Happy New year) 중한신년음악회’가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 위해관에서 이틀간에 걸쳐 성황리에 열렸다. 주한중국대사관과 중국문화원의 주최로 열린 위 행사는 2010년부터 매년 개최되었다. 올해 한국의 중한신년음악회는 인천에서 시작되었는데, 중국도 한중FTA시범도시인 인천을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춘제(春節)는 음력 정월 초하룻날 우리나라의 ‘설날’로 중국과 아시아에서 매우 중요한 전통명절이다. 중국 문화부는 2010년부터 각 기관과 단체와 함께 세계 각국에서 ‘환러춘제(歡樂春節)’라는 중국 설맞이 문화교류 행사를 열고 전 세계인과 함께 춘제를 즐기는 문화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 올해엔 한국의 인천과 안산시를 비롯해 전 세계 140여 개 국가와 지역의 400여 개 도시에서 환러춘제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인천행사에서 중국문화원, 중국대사관 등의 관계자들은 “한중 양국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통해 협력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런 뜻깊은 문화 행사가 한중 양국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행사에 앞서 인천시는 지난해부터 한러춘제 중한신년음악회를 인천에서 개최할 것을 중국대사관 측에 요청해 행사를 주관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아울러 이번 춘제는 민간차원의 교류도 증진시켰다. 인천의 새얼문화재단과 한중경제단체들은 주한중국문화원과 인천소재 중국위해관을 방문했다.

 

이에 중국 측은 스루이린 주한중국문화원장을 비롯한 중국대사관 관계자가 새얼문화재단을 답방했다. 답방 땐 필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스루이린 주한중국문화원장은 “한국인들의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도와 그 열정에 감동했다”며 “苦海无涯書作舟(고해무애서작주) 人生有限法爲度(인생유한법위도)”라고 말했다. ‘끝없는 고해의 세상은 배움으로 항해하고, 유한한 인생은 마땅한 정도로 기준을 삼았다’는 의미다. 필자에게는 중국문화원장과의 비록 짧은 시간의 대화였지만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어 이날 중한신년음악회가 끝나고 호남성 문화청 위신칭 부청장과도 환담할 기회를 가졌다. 위신칭 부청장은 마우쩌둥 등 호남성 출신 중국인의 기개를 재미있게 소개했다.

 

최근 사드문제로 촉발된 한중관계에서 나름대로 긴장을 완화시키는 민관교류였던 것 같다. 한중 양국의 중앙과 지방, 관과 민간 모두 사드문제가 종식되길 기대하고 있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한중 양국의 많은 관계자들이 문화교류를 원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한중외교에 희망을 걸어 본다.

 

위해에 가면 “四海走遍(사해주편) 還是威海(환시위해)”라고 “세상 어디를 다녀보아도 위해만한 곳이 없다”라는 표어가 눈에 띈다. 우리 인천도 글로벌 도시화의 상징인 300만 시민 시대를 맞이하여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하였을 때 “한국의 어디를 다녀보아도 그래도 인천이 최고이며 인천이 깨어 있는 한 한국은 망할 일이 없다”라는 자부심과 기개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정학 한중경제문화교류중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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