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야산 수리부엉이 폐사체서 AI 검출

반경 10㎞내 이동제한… 구제역 확산 공포 속 방역당국 비상

용인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수리부엉이 폐사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구제역 공포가 다가 오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잠잠했던 AI 의심신고까지 접수되면서 경기도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7일 경기도구제역ㆍAI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 3일 용인시 기흥구 법무연수원 인근 야산에서 발견된 수리부엉이 폐사체에서 H5N6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중간검사 결과 H5N6형 AI가 검출됐지만 아직 고병원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고병원성 여부는 유전자 분석 결과가 나오는 8일께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수리부엉이 폐사체 발견 지역 인근을 즉각 소독하는 한편 반경 10㎞ 내 가금류 농가 40곳의 4만7천300여 마리의 이동을 7일 동안 제한하고 집중 예찰에 나섰다. 또 반경 10㎞ 내 야생조류를 사육하는 에버랜드에도 이동제한 명령을 통보했다. 야생조류 60종, 1천여 마리를 사육하는 에버랜드는 지난해 11월께 도내 AI가 발생하면서부터 사육장을 폐쇄해 외부 접촉을 차단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용인시 관계자는 “수리부엉이 폐사체 반경 10㎞ 내 가금류 농장을 예찰한 결과 현재가지 특별한 징후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야생조류 폐사체 발견 시 만지지 말고 즉각 보건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기지역에서는 지난해 11월20일 양주의 한 산란계 농가에서 처음으로 AI가 발생한 뒤 현재까지 안성과 포천ㆍ이천ㆍ평택ㆍ여주 등 12개 시ㆍ군 205개 농가에서 1천572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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