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이상 지속되면 질병 의심을
균형잡힌 식사로 장 면역력 키우고
충분한 숙면과 운동으로 극복을
■ 6개월 이상 피로가 지속되는 경우가 만성피로
피로란 탈진되거나 힘이 없어지고 기능을 상실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1개월이 넘어가는 피로감은 일시적인 피로감으로 볼 수 없으며, 6개월이 넘어가는 정도라면 만성피로라는 용어를 쓰게 된다. 만성피로는 일상 생활에 큰 불편을 줄 뿐 아니라 질병과 연관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관심 있게 접근해야 한다.
만성피로의 2/3 정도는 내과적 질환이나 정신과적 문제로 발생할 수 있다. 흔한 원인으로 지속적인 수면 부족이나 불균형한 식사, 알코올, 카페인 등과 같은 문제들도 있지만, 빈혈이나 우울증, 갑상선 기능 이상, 당뇨, 심장병과 같은 질병들도 만성피로의 원인이다.
생활 습관에 큰 문제가 없는 젊은 여성에서 만성피로가 있다면, 빈혈, 갑상선질환, 우울증과 같은 질병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만일 이유 없이 체중이 빠지고 만성적인 피로가 있다면 악성 종양과 같은 좀더 심각한 질환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실제로 임상에서 지속적인 체중감소와 통증, 만성피로가 동반된 환자들을 검사해 암을 찾아낸 경우도 종종 있다. 꼭 우울하다는 느낌이 아니더라도 즐거운 것도 없고, 음식의 맛도 잘 모르겠고, 막연히 만성적으로 피로하다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 만성피로증후군은 운동과 식습관으로 다스려야
만성피로증후군으로 판단할 수 있는 증상은 ▲6개월 이상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피로하고 휴식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며 사회적 기능이 떨어질 경우 ▲기억력 혹은 집중력 장애 ▲침이나 음식을 삼킬 때 목의 통증 ▲목과 겨드랑이쪽 림프선의 통증 ▲근육통 ▲두 군데 이상의 신체 부위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관절통 ▲두통 ▲잠을 자도 상쾌한 느낌이 없음 ▲운동이나 힘든 일을 하고 난 후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심한 권태감 등의 항목 중 4가지 이상이 동시에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다.
만성피로증후군에 권유되는 치료법은 운동이다. 운동 초기 피로감이 좀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운동의 시간과 강도를 점차 늘려가고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그러나 운동을 시작해도 호전이 없는 경우도 많다. 만성피로증후군에서 영양 불균형이나 대사 불균형과 같은 상태가 많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식단부터 바꾸어 보자. 이것이 어렵다면 나에게 부족한 영양이 무엇인지, 내 대사 과정에서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자. 이러한 과정을 토대로 계획을 세워 실천한다면 천천히 피로감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만성피로를 이겨내기 위한 생활 속 방법으로는 ▲충분히 잠을 자고 아침에는 햇빛보기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고 더 움직이기 ▲스트레스 받는 일은 잊도록 노력하기 ▲정해진 건강검진은 꼭 하기 ▲장 건강을 챙기기 등이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도움말: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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