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파크호텔 리모델링 재검토

인천관광공사, 매각여론 의식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판단

인천관광공사의 하버파크호텔 리모델링 계획이 원점에서 재검토될 전망이다. 수익성확보 방안과 예약문제 해결방안 등이 요원한 만큼, 매각을 포함한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오는 3월 하버파크호텔에 대한 운영권이 인천도시공사에서 관광공사로 이관된다. 이후 관광공사는 74억원대 리모델링을 실시, 하버파크호텔을 인천 가치재창조의 거점 호텔로 삼고 수익극대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10일 열린 제239회 인천시의회 임시회 인천관광공사 주요업무보고에서 시의원들이 수익성 부족과 기존 예약에 대한 취소·환불 문제, 공공성 훼손 등의 문제를 집중 제기하면서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대다수 의원들이 이 같은 이유로 호텔 매각을 주장하고 있어, 이를 포함한 원점 재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관광공사는 리모델링 이후 향후 5년 내에 매출 수준을 80억원까지 회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하버파크호텔이 지난 2009년 개장 이후 연간 10억원 안팎의 적자를 보고 있는 만큼 수익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된다고 하더라도 영업이익률은 연간 9.0%~13.4%에 그칠 것으로 분석돼, 5년 간 총 수익금은 4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관광공사의 계획대로 하버파크호텔의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리모델링에 나설 경우, 올해 12월까지 예약된 결혼식 5건, 연회 29건 등 34건의 행사와 4천916건의 객실 예약을 모두 취소·환불조치 해야 한다. 예약 취소에 따른 금전적 손해와 호텔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도시공사와 관광공사는 해결방안 마련에 아무런 협의를 나누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관광공사가 리모델링 후 시설 운영권을 민간에 위탁하기로 결정한 만큼, 추후 위탁 받게 될 사업자가 리모델링 비용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광공사 황준기 사장은 “일대가 개항창조도시로 태어난다고 생각하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면서도 “매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두고 시와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답변했다.

 

박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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