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침] 암 조기진단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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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암 통계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암환자 5년 생존율이 70.3%로 암 통계자료를 내기 시작한 이래 처음 70%를 넘어섰다고 한다. 2001~2005년이 53.9%, 2006~2010년은 65.2%를 기록하다가 2010~2014년 70.3%를 기록한 것이다.

 

생존율은 갑상선암이 100%에 가깝고 전립선암은 93.3%, 유방암은 92.0%로 높은 반면 간암과 폐암, 췌장암은 각각 32.8%, 25.1% 그리고 10.1%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그 외 국가 암 검진 사업 대상인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은 32.8%인 간암을 제외하고는 위암 74.4%, 대장암 76.3%, 자궁경부암 79.7% 등으로 간암 폐암 췌장암을 제외한 대부분 암의 5년 생존율이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신규 암환자 발생현황을 보면 연령을 보정한 인구 10만 명당 암발생률은 1999년 219.9명에서 매년 증가해 2012년 323.3명으로 정점에 오른 후 2014년도에는 289.1명으로 다소 감소하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암환자의 발생이 매년 늘고 또 새로이 발생한 암환자의 생존율이 눈에 띄게 느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연말에 필자는 우리나라 암 의학계에서 아주 귀한 분을 모시고 식사 자리를 함께했는데 그날의 주된 화제도 암에 걸리거나 암을 치유 중인 인구가 머지않아 매우 많아질 것이라는 점이었다.

 

필자가 운영 중인 병원에서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암토탈케어솔루션을 마련, 시설 장비 인력 등 제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암환자 관리에 대해 Y대학 암 병원과 상호 협력키로 했다.

 

그 자리에서 암환자 발생과 생존율 향상에 대한 필자의 질문에 Y대학 암 병원장님의 대답은 이러했다.

 

먼저 암환자 신규 발생이 많아진 이유는 국가 암 검진 사업의 활성화와 실손보험 등의 확대로 인한 암 초기진단율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이며 암 자체의 발생이 더 많아진 것은 아닐 거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최근 2년 동안의 통계를 보면 신규 암환자의 감소세가 눈에 뜨이는데 이는 그동안 진단되지 않았던 암은 모두 진단이 되고 새로이 발생하는 초기암만 신규로 진단되기 때문일 거라며 그런 의미에서 암치료 시장의 미래도 염려된다는 것이었다.

 

암 5년 생존율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항암제, 방사선치료, 면역치료 등 치료법이 향상된 것이 원인일 수 있으나 가장 큰 원인은 암의 조기진단 때문으로 본다 하였다.

 

암의 생존율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암의 병기이며 5년 생존율이 매우 낮게 나오는 간암 폐암 췌장암조차도 조기 발견하면 뚜렷이 예후가 좋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필자가 운영하는 한림병원의 암 조기진단체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암이 이제는 더 이상 불치의 병이 아닌 평생 함께 가야 할 만성질환으로 바뀌는 시대에 병원특성화의 방향을 잘 잡았다고 하시며 PET-MRI를 이용한 암 특화검진에 대해서도 좋은 아이템이라는 덕담을 빼놓지 않으셨다.

 

결론적으로 암 치료와 암 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다.

 

정영호 한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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