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귀가 신고된 40대 지적장애인
대대적 공조수사도 비극 못막아
특별한 외상은 없어… 동사 추정
경찰이 미귀가 신고된 40대 지적장애 여성을 찾기 위해 전국에 수배를 내리는 등 대대적인 공조수사를 벌였으나 이 여성은 CCTV에 모습이 잡히지 않으면서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15일 수원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일요일인 지난 12일 오후 3시18분께 경찰에 미귀가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11시30분께 평소 다니던 수원시 장안구의 한 교회에 간 딸 S씨(44ㆍ지적장애 3급)가 귀가하지 않는다는 아버지(81)의 신고전화였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 분석에 들어가 낮 12시30분께 교회 주변에서 S씨를 발견한 데 이어 40여 분 뒤인 오후 1시15분께 장안구의 한 여고 부근을 걸어가는 모습을 포착했다.
그러나 이후부터가 문제였다. S씨가 장안구 영화동 부근에서 수원역과 장안문 방면 등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한 경찰은 부근 CCTV를 확인했지만, S씨의 모습이 잡히지 않았다. 실종 당시 S씨는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아 위치추적도 불가능해 수사는 벽에 부딪혔다.
이후 수원지역 3개 경찰서가 공조수사에 나서 수원시관제센터에 있는 CCTV 및 S씨가 이동할 만한 동선을 추정, 사설 CCTV를 확인하는 한편 순찰을 돌며 S씨를 찾는데 주력했다. 전국에 수배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틀 동안의 대대적인 수색에도 그녀를 찾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S씨는 실종 이틀 뒤인 지난 14일 오전 7시20분께 실종 지점인 교회로부터 무려 10㎞나 떨어진 화성의 한 국도 도롯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발견 당시 S씨가 옷을 입은 채 숨져 있었고, 몸에는 별다른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S씨가 이 곳까지 스스로 걸어와 추운 날씨에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시신 발견 장소에서부터 CCTV를 역추적하며 재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수십여 명이 동원돼 CCTV를 분석하고 이동할 만한 동선을 수색했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사망한 채로 발견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S씨의 정확한 사망원인과 사망시점 등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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