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사태 ‘점입가경’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여야 간 협치는 온데간데없고 서로 책임공방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자유한국당 초선의원 17명은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홍영표 환노위원장(인천 부평을)실에 항의 방문했다.

 

지난 14일 환노위 소속 야당 의원 중심으로 삼성전자 노동자 백혈병 피해, MBC 노조 탄압, 이랜드파크 부당노동 관련 청문회 개최를 의결한 것에 대한 반발에서다.

 

홍 위원장은 “저는 날치기를 한 적이 없다”며 “제가 법을 위반했다면 법으로 처리하시라. 날치기라는 말이 왜 생겼냐면 18대 국회 때 ‘자유당’에서”라고 말했고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한국당이다”라며 즉각 반발했다.

 

한국당 엄용수 의원은 “야”라며 “내가 당신 이름을 ‘동표’라고 부르면 좋겠느냐. 진짜 상식 없네”라며 비난했고 이에 홍 위원장은 “나한테 반말하는 거냐”고 맞대응 했다.

 

홍 위원장은 “긴급동의로 청문회 요청이 들어와서 16명 의원 중 10명이 찬성했다”면서 “민주당뿐 아니라 국민의당과 정의당까지 다 찬성해서 처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홍 위원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날치기 처리된 안건을 원천무효 처리하고, 국회 전면 보이콧에 대해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사퇴하고 책임져야 한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 우 원내대표는 “민생도 챙기고 국가 안보위기도 챙겨야 하는 시기에 국회를 보이콧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판단이자 집권여당으로서 자격이 없는, 참 한심한 대응”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개의 일정이 잡힌 상임위는 6곳이었으나 미래일자리특위를 제외한 나머지 5곳은 한국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하거나 ‘반쪽 의회’에 그치며 헛바퀴만 돌았다.

 

송우일·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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