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뛰어 넘어 ‘일자리 특권’으로 대한민국 리빌딩”
남 지사는 이날 경기도서울사무소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도의 성공을 바탕으로 ‘일자리 넘치는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호는 청년실업, 저출산, 사교육, 전·월세난, 출·퇴근 교통 문제 등 좌초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하며 “5선 국회의원과 경기지사를 경험한 ‘프로페셔널 정치인’인 제가 이 위기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을 리빌딩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최대 장점으로 대한민국 1/4 규모를 가진 경기도에서 권력을 실제로 나눠봤다는 점이라고 소개한 뒤 “이제는 함께 나누고 협력하고 혁신해야 한다. 수평적 리더십과 협치로 진영을 뛰어넘는 새로운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직 지지율도 낮고 미약하지만 폭발적으로 터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인 그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경기도에서 성과를 낸 저와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대선을 어떻게 규정하며, 남경필이 대통령 돼야 하는 이유는.
다음 대통령은 정권교체나 이미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좌지우지 되지 말고 냉정하게 뽑아야 한다. 또 내 가족, 내 재산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정치·외교·안보의 프로페셔널이 다음 대통령이 돼야 한다.
저는 정치와 행정 현장, 모두를 경험해 본 ‘프로페셔널 정치인’이다. 5선 국회의원 하면서 정치구조, 문제 등 정치의 본질을 습득했다. 또 도지사로 있으면서 민생현장을 누구보다 많이 경험했다.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고통받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경기도에서 실제 성과로 보여드렸다. 게다가 과거 국회의원을 하면서 생각하고 준비했던 철학, 비전 이런 것들을 현실로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
저의 최대 장점은 대한민국 인구 1/4 규모인 경기도에서 권력을 실제로 나눠봤다는 점이다. 작은 권력을 나눠본 사람이 큰 권력도 나눌 수 있다고 본다. 수평적 리더십과 협치로 진영을 뛰어넘는 새로운 정치를 보여 드리겠다.
-당내 경선에서 유승민 후보에게 승리할 수 있는 복안은.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은 다가올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대안을 비판하는 것만으론 국가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유 의원처럼 중앙정치만 경험하신 분들은 실제 문제 해결을 해본 적이 없다. 마찬가지로 유 의원의 주장을 보면 담론 중심이다. 국민이 공감하기 위해서는 담론과 실천이 함께해야 한다. 중앙정치와 지방행정을 모두 경험한 후보는 저밖에 없다.
주장이 독특하고 재밌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는 것은 폭발적으로 터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지지율도 낮고 미약하지만, 높아질 거라는 가능성이 있는 남경필이 필승 카드다.
-‘보수후보 단일화’를 강력 비판하고 있는데 여론조사에 높게 나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이 되는 게 아니다. 또 그 정당은 우리가 해체하라고 요구한 정당이다. 존재를 인정하지 않은 정당과 손을 잡을 수는 없다. 자유한국당은 대선 이후 없어질 것이라고 본다.
보수·진보의 ‘진영 논리’와 ‘야권 통합’, ‘보수 통합’은 낡은 정치다. 보수·진보로 나눠 후보를 단일화하자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보수 후보 단일화라는 원칙 없는 패배, 비겁한 패배로 갈 수 있다. 보수로 스스로의 외연을 좁혀버리면 현 국면에서 승리가 불가능하다. 진보 통합하자, 보수 통합하자는 것은 결국 국가를 이념논리로 두 동강 내는 것이다.
-남경필이 꿈꾸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정치를 확 바꿔서 국민 ‘개개인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자유의 바탕 위에 공유 가치를 뿌리내려 개인의 행복을 이뤄드리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다.
남경필이 ‘일자리 특권시대’를 열겠다. 일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 분들이 일할 수 있는 정치를 하겠다. 정치경제안보에 대한 저의 정책을 가지고 국민들 앞에서 치열하게 토론해 경쟁력을 보여 드리겠다.
철인같은 지도자 한 사람이 세상을 이끌던 시대는 끝났다. 함께 나누고 협력하고 혁신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바닥부터 리빌딩하는 혁신을 시작하겠다. 경기도의 성공을 바탕으로 ‘일자리 넘치는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이른바 ‘경기지사의 저주’를 깰 수 있는지.
이제는 경기지사가 대선후보로 실패하는 악연을 끊을 때가 됐다.
경기도는 경제규모인구일자리안보 등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맏아들’이다. 대한민국 인구의 1/4 이 거주하고 있다.
농촌부터 도시, 어촌, DMZ까지 모두 품고 있는 경기도는 사실상 작은 대한민국이다. 경기지사로서 대한민국 변화에 앞장서겠다. ‘경기도가 변하면 대한민국이 변한다’는 신념으로 정치와 경제 구조 혁신과 민생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
간단하다. ‘경기도처럼만’하면 된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차기 정권에서 연정하기를 제안한다. 개헌 없이도 정치적 합의에 의해 얼마든지 연정이 가능하다. 정파·이념을 초월해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만 보고 협력해야 한다.
대한민국 정치 구체제를 청산하고 여·야, 그리고 보수·진보의 낡은 프레임을 벗어던지고 상생과 화합의 정치를 실현해 가야 한다. 대선 끝나고 누가 이기든 간에 국익을 위해 힘을 합하는 모습, 연정 공약을 실천하고 상생의 정치를 해야 한다.
-모병제가 시기상조라는 말이 있는데.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공짜로는 안 된다. 비용이 들더라도 토론을 통해 국민적 결정을 해야 한다. 1970년대 중반까지 매년 약 100만 명이 태어났지만 2005년도 무렵에는 40만 명으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이 아이들이 2024년이면 군대를 가는데 현 상태의 전력을 유지하려면 입영기간을 늘리는 방법밖에 없다.
모병제는 우리 군대를 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한 실질적 대안이며 미래 인구절벽에 대비하고 소수 정예 전문 강군으로 도약 위한 적극적 조치다.
-사교육 폐지 공약의 실현 가능성은.
사교육은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마약과도 같다. 누군가는 멈춰 세워야 한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연간 18~30조 원을 사교육에 쓰고 있다.
전두환 정권 당시 사교육 금지는 권력으로 밀어붙여 위헌 결정을 받았지만 저는 국민 의사를 먼저 묻고 추진하고자 한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사교육 폐지를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제안했다. 치열한 토론 과정을 거쳐 국민적 공감대와 정당성이 확보되면 과거 전두환 정권 때처럼 사교육을 몰래 뒤에서 하는 사례도 없어질 것이다.
사교육 폐지를 위해 ‘교육 김영란법’을 만들겠다. 대신 이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정당성 확보와 근본적인 ‘공교육 정상화’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
-대표적인 경기도 공약이 있다면.
제가 주장하는 한국형 자주국방을 위한 모병제, 국민 행복추구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사교육 폐지, 권력 집중을 막고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행정 수도 이전 등 모두가 대한민국 리빌딩을 위한 중요 아젠다이고, 대한민국의 맏아들인 경기도가 가장 큰 혜택을 받게 될 것이다. 또 판교 테크노벨리 같은 거대한 일자리플랫폼을 경기도 지역에 네 개를 더 지을 예정이다. 판교2, 광명·시흥, 고양·일산, 경기북동부 지역에 한 곳까지 짓고 경기도를 4차 산업시대 일자리 중심지로 만들 것이다.
-수도권 규제 합리화에 대한 구체적인 복안이 있다면.
경기지사로 일하면서 수도권 인구 집중의 폐해를 누구보다 절실히 느끼고 있다. 서울은 경제와 문화·역사 중심, 세종시는 정치·행정 중심이 돼 국토 균형발전을 통해 대한민국 미래 비전을 바로 세워야 한다. 권력과 돈이 모이는 곳에 사람도 모인다.
정치와 경제 권력을 분리해 사회적 모순을 해결해야 하는데 그 출발점이 ‘정치·행정수도, 세종의 완성’이다. 이와 동시에 경기 북부 접경지역의 군사보호 때문에 생긴 규제, 동부지역 자연보존권역으로 깨끗한 물 때문에 규제받은 부분들에 대해서는 규제를 풀 것이다. 행정수도 이전과 함께 규제를 합리화하겠다.
-22일 ‘남경필의 고백-가시덤불에서도 꽃은 핀다’ 출판기념회를 하는데 어떤 내용인지, 제목은 직접 지었나.
정책과 개인사 등을 솔직하고 편안하게 에세이 형식으로 만든 것이다. 제목은 지금의 제 상황이 그렇다는 것이다.(웃음)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기도민들이 경기도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자긍심을 느끼셔도 좋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판교를 시작해서 이미 우리 가까이에 와 있다. 경기도에서 시작한 여러 정책은 미래를 이끌어가게 될 것이고 또 우리 공동체를 따뜻하게 할 것이다. 경기도에서 이뤄지는 변화를 자랑스럽게 느끼시고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대담=김재민 부장
정리=구윤모 기자/사진=전형민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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