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입지 조건에 군사작전 용이… 일부 주민 찬성도 한 몫

수원 군공항 화성 화옹지구 이전 유력
면적 넓고 서쪽에 바다… 민가 적어 소음민원 줄일 수 있어
유치위 “낙후된 지역발전에 도움” 활발한 활동도 높은 평가
수원시, 주변지역에 5천억 투입… 공공시설 등 상생발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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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화옹지구가 선정된 배경에는 입지적 요건과 군사작전 등을 모두 고려했을 때 최적의 입지를 갖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비이전후보지로 거론된 6개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지역 주민들이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 점도 선정에 주된 이유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예비이전후보지가 결정됨에 따라 기존 수원 군공항 부지에 대한 개발 방안 등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화옹지구의 후보지 선정 배경과 앞으로 달라질 수원 군공항에 대해 알아본다.

■ ‘입지요건+주민찬성’, 예비이전후보지 선정 이뤄

화옹지구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대규모 간척농지를 조성하고자 지난 1991년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에서 우정읍 매향리까지 9.8㎞의 바닷물을 방조제로 막아 4천482만㎡ 규모로 조성됐다. 사업 지역은 화성시 우정읍 등 5개 읍ㆍ면 일원에 걸쳐 있고, 현재 주민은 4만여 명이다.

 

화옹지구가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된 배경에는 탁월한 입지 요건이 우선 작용했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군공항은 기존 수원 군공항 면적(486만9천㎡) 대비 3배 이상 큰 1천450만㎡ 규모로 조성된다. 여기에는 소음 피해를 막기 위한 완충지대 280만㎡가 포함돼 있다. 화옹지구는 이 같은 면적을 충족하면서도 서쪽에 바다를 끼고 있어 소음 민원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

 

군사작전상에도 화옹지구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수도권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곧바로 서해상공으로 진출할 수 있는 데다 주변에 민가 등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근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군공항 유치에 나섰다는 점이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화옹지구 인근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화옹지구 군공항 유치위원회’는 군공항 유치가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마지막 기회로 보고 지난해 12월 발족, 주민 서명 운동 등 군공항 유치를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송현홍 유치위 공동위원장은 “군공항 유치가 낙후된 화옹지구의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주민 설득과 이전계획 수립 등이 충실히 이뤄져 원만히 이전 사업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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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 군공항 주변지역, 기존 군공항은?

수원시는 신규 군공항 주변지역에 총 5천111억 원을 투입, 상생 발전을 지원한다. 지원 사업은 크게 △주민생활 지원 △소음영향 지원 △지역사회 지원 △공공시설 지원 등 4가지로 구분돼 진행된다.

 

해당 지역에는 이주단지, 소음 완충지대 조성, 공원ㆍ체육시설 건립, 복지시설 설치 등이 이뤄진다. 도로 등 기반시설도 함께 정비해 군부대 인원을 비롯해 인구유입 효과와 경제유발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기존 군공항 부지에 대한 개발도 함께 진행된다. 총 7천825억 원이 투입돼 낙후된 수원 군공항 지역의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펼치진다. 대규모 생태습지공원을 비롯해 첨단 R&D 파크, 지식교류캠프, 친환경 생태 주거단지, 첨단교통수단(트램) 등이 조성된다. 

특히 친환경 생태공간과 문화공간, IT 등이 결합된 ‘수원 스마트 폴리스’를 구축한다는 게 수원시의 복안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원칙에 입각한 군공항 이전 사업 추진을 통해 신규 군공항도, 종전부지도 모두 상생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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