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우 경찰수사연수원 재정관리계장 “수사경과제 나아갈 방향 제언 경찰조직 발전 밑거름 됐으면”

뒤늦은 학업, 주경야독 실천
행정학 박사 학위 취득 결실

▲ 전봉우 박사
‘경찰’하면 여전히 범죄자를 직접 잡는 ‘몸 쓰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있다.

갈수록 우수한 자원이 유입되면서 학구열 넘치는 경찰도 늘고 있으나, 13만 경찰 가운데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경우는 매년 20명 안팎에 그친다. 이런 가운데 수사경찰의 근무 만족도와 후생복지를 주제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경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봉우 경찰수사연수원 재정관리계장(53ㆍ경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전 계장은 남들보다 뒤늦게 학업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이공계열을 전공으로 삼았으나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고, 1987년부터 경찰 조직에 몸을 담으면서 공부는 점점 멀어져만 갔다. 그러던 지난 2000년 배움에 대한 목마름으로 경기대 행정학과에 입학하면서 전 계장의 삶은 달라졌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을 몸소 실천하며 7년 만인 2007년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뒤늦게 알게 된 공부의 즐거움은 박사 학위 도전으로까지 이어졌다. 중간 중간 우여곡절도 있었다. 지난 2013년에는 지도교수가 큰 교통사고를 당해 제자 된 도리로 박사 논문을 미루기도 했다.

 

이 같은 ‘산고’를 깨고 나온 그의 논문은 자신이 평생 몸 담아온 경찰 조직의 발전을 위한 고언이었다. 실제 범죄 현장과 부딪치는 수사경찰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는 모습을 눈으로 보면서, 연구를 토대로 ‘수사경과제’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에 대한 제언을 담았다. 특히 그는 하위 직급 경찰들의 직무만족 향상을 위해 작업 조건과 의사소통, 감독 방법 등에 있어서 변화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논문으로 그는 지난 17일 경기대 전기학위수여식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명실상부한 행정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전 계장은 “30년을 경찰에 있으면서 조직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연구해 나온 결과”라며 “이번 논문이 경찰 발전에 하나의 작은 밑거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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