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호무역 전쟁 현실화땐 자동차·전자전기 등 직격탄

트럼프發 리스크 우려 목소리
한은 인천본부 산업 여파 분석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정책 강화 조치가 ‘무역전쟁’으로 번질 경우 인천지역 자동차와 기계류·전자전기 산업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19일 내놓은 ‘트럼프 신 정부의 보호무역정책 전망 및 인천경제계의 대응방안’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무역정책 관련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국가무역위원회와 상무부 수장에 강성 보호무역주의자들을 임명한 데 이어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TPP)을 탈퇴한 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미국이 중국과 멕시코 등 대미 무역 흑자국에 무차별적인 대규모 일괄 관세를 부과하거나 국경조정세를 신설하면, 교역 상대국이 미국산 수입품 보복관세 부과 등으로 맞대응해 세계 무역전쟁이 일어날 가능성까지 나온다.

 

만약 전세계가 무역전쟁에 휘말릴 경우, 인천지역 경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된다.

지난해 인천지역 국가별 수출액을 보면 인천 전체 수출액 358억2천만 달러 중 미국은 14.9%인 53억3천만 달러를 차지해 중국 다음으로 높았다.

 

이 가운데 미국에 수출하는 품목별 비중은 자동차가 47.0%로 가장 많았고, 기계류가 15.1%, 전자전기제품 14.8%, 철강금속제품 11.9%, 화학공업제품 3.4% 순이었다.

 

이와 관련, 한은 인천본부는 무역분쟁 등에 휘말리지 않도록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경제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은 인천본부 관계자는 “인천 경제계는 대미 시장 점유율 확대보다 마진 분석 및 수출 통계 분석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미국의 통상 관련 이슈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어떤 압력에도 견딜 수 있도록 구조 개혁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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